낙동25차(석개재~통리재)

2023. 11. 22. 22:199정맥/낙동정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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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시 : 11월 10일 (토요일)

- 날 씨 : 흐림

- 산행거리 : 18km

- 산행시간 : 6시간 10분

- 산행코스 : 석개재(910번도)~4.2km(1시간 20분)~면산~2.1km(50분)~

            구랄산~1.2km(30분)~토산령~5.3km(2시간)~백병산(왕복0,8km)

             ~4.4km(1시간 30분)~통리재삼거리(38국도.416지방도)

 

오늘은 꼭 가봐야 할 결혼식장이 두군데나 되는데도 못가보고 정맥길에 올랐다.

정맥길은 한번 빼 먹으면 땜빵이 쉽지 않으니 어쩔수 없다.

오늘 정맥구간은 18km이므로 평균 9시간이 필요한 거리다.

보통 다른 산악회에서는 무박으로 통과하는 구간이다.

오늘 가는 산악회는 3시간을 단축하여 6시간만에 통과해야 한다.

후미로 처지면 중간에 토산령에서 탈출해야 한다.

그래서 참치김밥을 준비하여 10시쯤에 버스안에서 미리 점심식사를 했다.

산행이 시작되면 잠시도 쉬지 않고 걸어야 하므로 점심 먹을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해발 900m에서 1,200m를 수없이 오르내려야 하는 힘든 코스다.

석개재에서 1,200m 면산까지는 오르막이고 면산에서 900m 토산령까지는 내리막이다.

토산령까지 2시간 30분 동안은 선두를 잘 따라 갔으나 이후부터 4명이 중위그룹을 처졌다.

70대 어르신이 앞장을 서서 페이스 조절을 하고 50대 여인 2명이 그뒤를 따랐다.

나는 제일 뒤에서 4번째로 일행들과 무리를 지어 따라 붙었다.

보통 산행시간이 3시쯤 지나면 다리가 뻐근해지고 주저 앉아 쉬고 싶어 진다.

이순간을 넘기지 않으면 장거리 산행은 힘들어 진다.

인내심을 가지고 힘들게 좀더 걷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고통이 덜해진다.

그러면 이때부터는 고통이 쾌감과 함께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순간부터는 10시간이상 장거리 산행도 문제없이 할수가 있게 된다.  

 

한키가 넘는 산죽길에서 잠시 한눈을 팔면 앞사람 뒷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사력을 다해 따라잡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산행은 계속되었다.

사방이 첩첩산중 오지중의 오지라 주변 조망도 없고 그저 앞만 보고 걸으면 된다.

해발 950m 토산령에서 1,259m 백병산까지 5km는 다시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2시간 이상을 앞사람만 힘들게 따라 가다보니 오르막길에서 종아리에서 쥐가 난다.

쥐가 나면 아스피린을 먹으면 된다는 걸 알면서도 배낭을 내려 놓을 시간이 없다.

스틱에 의지에 상체로 힘을 분산하며 오르막길을 오르니 참을만 하다.

원래 스틱은 내리막길에 사용하기 위해 가지고 다니지만 어쩔 수가 없다.

 

백병산은 낙동정맥 구간중 최고봉인 해발 1,259m이다.

백병산은 정맥길인 백병산삼거리에서 0.4km 벗어나 있어 왕복 20분 걸린다.

시간에 쫓기면서도 낙동정맥의 상징인 백병산을 안 오를 수가 없다.

백병산에 오르면 조망이 멋지다 하나 오늘은 운무에 가려 아무것도 볼수가 없다.

백병산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넘었다.

아침 10시에 김밥 한줄 먹고 종일 굶었으니 허기가 져서 더 이상 걸을 수가 없다.

백병산 정상에서 인증샷 후 나홀로 배낭을 내려놓고 빵 2개를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

잠깐사이 빵먹는 동안 일행은 벌써 떠나버려 시야에서 보이지를 않는다.

부랴부랴 배낭을 매고 20여분을 쫓아 내려가니 일행들의 인기척이 들린다.

 

백병산에서 통리재로 가는 하산길은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반대쪽에서 올라 오려면 훨씬 힘이 들 듯하다.

산행이 끝나갈쯤 내리막길을 빨리 내려오다 보면 보통 무릎이 시큰거려 온다.

오늘은 매일 아침에 일어나 20분씩 오일풀링을 한 효과인지 그런 증상이 없다.

백병산에서 통리재까는 8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지겨운 길이다.

5시 30분에 통리재에 도착하니 사방은 어둠에 잠긴다.

동절기에 접어드니 산속에서는 5시가 넘으면 해가 진다.

뒤에 따라 오는 팀들은 헤드렌턴 없이는 걷기가 힘들 듯하다.

산행의 시작지점인 석개재는 해발 900m로 가파른 경사로를 500m 올라서면 1009.3봉이다.

산행 중간중간에 한키가 넘는 산죽밭이 계속된다.

해발 900m 이상 정맥길은 단풍도 모두 떨어지고 한겨울이다.

이분이 무명봉에 이름표를 붙이고 다니시는 서래야 박건석님이다.

산을 좋아해서 그런지 나이답지 않게 천진난만하시다. 

1시간20분만에  올라온 면산(1,245m)은 삼방산이라고도 불리면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경계다.

산행의 시작점인 석개재에서 면산까지는 4.2km로 보통 2시간 거리다.

이름이 특이한 구랄산은 태백시 산사랑회에 설치한 표지석이다.

경상북도를 지나 강원도에 들어서니 정상석이 잘 설치되어 있다.

구랄산을 지나서 뒤 돌아본 면산

950m 토산령은 정상이 아닌데도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일행이 잠시도 머물지 않고 지나가 셀카로 표지석을 남겼다.

인공조림지 침엽수림에 노란 단풍이 들었다.

자칫 지나치기 쉬운 등산로변의 통천문

등산로변에는 겨우살이가 군데 군데 눈에 띤다.

지나온 면산과 구랄산

덕거리봉 자연휴양림구간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면산에서 덕거리봉삼거리까지 4.8km를 1시간 50분만에 통과하였다.

정맥길에 벗어나 있는 망해루는 왕복해서 다녀와야 한다.

망해루에 올라서니 북서쪽으로 백두대간 능선상의 함백산, 은대봉, 금대봉이 아련이 보인다.

망해루에 올라도  정작 바다는 보이지를 않는다.

산죽밭과 쭉쭉 뻣은 침엽수림이 깊은 산중임을 실감케 한다.

지맥 분기점마다 붙어 있는 준.희 표지판

백병산은 이곳에서 0.4m를 왕복해야 한다.

드이어 낙동정맥의 최고봉인 백병산에 도착하였다.

백병산에서 고비덕재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백병산에서 통리재까지는 이런 고개와 봉우리를 8개 넘어야 한다.

뒤돌아본 백병산

오늘의 하산지점인 통리재에 도착하니 어둠이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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