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14차(돗재~예재)
- 산행일시 :7월 18일(토)~7월19일(일) 무박
- 날 씨 : 맑음
- 산악회 : 봄여름가을겨울산악회
- 산행거리 : 24.83km (오룩스 GPS거리)
- 산행시간 : 11시간 11분(휴식시간 1시간 포함)
- 일 행 : 30명
- 산행코스 : 돗재-태악산(524m)-노인봉(530m)-성재봉(514m)-말머리재-촛대봉(522m)-두봉산(631m)
-개기재-계당산(580m)-편백나무숲-예재
- 03:21 돗재
- 04:24 태악산(524m)
- 05:53 노인봉(530m)
- 06:20 성재봉(514m)
- 06:59 말머리재
(말머리재와 촛대봉 중간에서 30분간 아침식사)
- 08:30 촛대봉(522m)
- 09:15 두봉산(631m)
- 10:21 개기재(58번 도로)
(게기재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10분간 휴식)
- 12:01 헬기장
(소나무밑 벤치에서 일행이 가져온 냉맥주를 마시며 15분 휴식)
- 12:22 계당산(580m)
- 14:32 예재(29번 도로)
오늘 지나는 곳은 화순군 한천면,이양면과 보성군 복내면,노동면 구간이다.
최고봉은 화순 두봉산이나 보성 계당산이 철쭉 축제로 더 알려진 산이다.
정맥길 우측에 있는 용암산(聳巖山)은 월간 山 7월호에 주말산행지로 소개되어 있다.
『용암산(545m)은 산세는 작지만 성질이 사나운 바위산이다.
"聳"자는 "우뚝솟을 용"자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암릉이 매우 날카롭다.
특히 용암산의 상징 칠형제 바위는 위용이 대단하며 여느 고산에 버금가는 조망을 뽑낸다.
암릉은 20억년전 선캄브리아기에 형성된 석영암으로 바위가 강하고 날카롭다.』<월간 山 7월호>
오늘 산행거리는 25km로 삼복 더위에 10시간 이상 걷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거리였다.
30명 동행자중 끝까지 산행을 완주한 사람은 절반도 안되었다.
아마 오늘이 내가 2008년 목적산행을 시작한 이래로 최고로 힘든 날이 아니였나 싶다.
여명이 밝기 전에는 상쾌한 바람이 솔솔 불어 기분좋게 산행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태악산을 지나면서 부터 쓰러진 나무와 우거진 잡목으로 힘든 산행이 시작 되었다.
7시 30분쯤에 아침식사후 촛대봉을 지나 가파른 두봉산을 오를때 부터 본격적이 더위가 시작되었다.
숲속에는 바람 한점 없고 숲사이로 간간이 비추는 태양빛은 불볕이라 숨 쉬기 좋차 힘들 정도다.
두봉산에서 개기재까지 하산길은 잡목이 우거져 등로를 찾기가 힘들 정도다.
이곳에서 쓰러진 나무를 넘다가 미끄러져 팔에 큰 멍이 들기도 했다.
개기재에 도착하니 모두들 지친 기색이 역역하다.
아스팥트위에 주저 앉아 냉막걸리를 마시며 10분 휴식을 취한다.
계당산을 향하는 일행들을 따라 가려고 일어나려니 대퇴부 근육이 숨이 막힐 정도로 고통스럽게 아프다.
순간적으로 여기서 중도포기하고 탈출해야 하나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든다.
주변사람 모르게 다시 주저 앉아 조용이 한참을 주무르니 통증이 가신다.
두봉산에서 하산하며 미끄러져 다리근육이 충격을 받아 경련을 일으킨 듯 하다.
걱정은 되었지만 살금 살금 계당산을 향해 오르니 더 이상 경련은 일어나기 않는다.
개기재에서 계당산 헬기장까지는 1시간 30분 거리로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이곳도 키높이 이상의 잡목이 우거져 등로가 불분명하고 바람 한점 없어 숨쉬기 조차 힘들 정도다.
한참을 올라 서니 선두그룹이 숲속에서 냉맥주를 마시고 있어 한잔을 얻어 마시니 갈증이 잠시 가신다.
내가 가져온 냉막걸리를 꺼내 일행들에게 권하니 갈증에 도움이 안된다며 사양하여 나 혼자 모두 마신다.
얼마나 더운지 아무리 물을 마셔도 갈증 해소는 잠시 뿐이다.
이후 여자 일행인 "해미님"과 둘이서 2진으로 쳐저 계당산 헬기장까지 힘들게 올랐다.
"헤미님"도 오늘 같이 힘든 산행은 처음이라고 하면서서 꾸준히 잘도 간다.
여자도 가는데 뒤질 수는 없단는 생각에 힘들지만 열심히 동행을 한다.
계당산 헬기장에 도착하니 소나무밑 벤치에 선두그룹 4명이 냉맥주를 펼쳐 놓고 한잔을 권한다.
이곳에서 15분쯤 휴식을 취하니 좀 살것만 같다.
휴식후 5분여를 오르니 계당산 정상이다.
계당산 정상에 오르니 북쪽으로 지나온 정맥길과 아련하게 무등산이 조망되고 남쪽으로 제암산 사자산이 조망된다.
이곳 계당산 정상에서는 매년 5월에는 철쭉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정상부근 약 3만여㎡에 철쭉 군락지가 펼쳐지는데 이곳 철쭉은 선홍빛을 띤다고 한다.
계당산 정상에서 직진하면 예제로 가는 정맥길이고 우측길로 내려가면 쌍봉사 가는 길이다.
계당산부터 예재까지 등산로는 보성군에서 지속적으로 정비를 하는지 근래에 잡목을 제거한 흔적이 보인다.
그래서 예제까지는 가시덤불 등 잡목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계당산에서 예제까지 8.6km는 지루한 하산길로 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다.
그러나 더위에 지쳐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아 그저 관성으로 발걸음을 내딛다 보니 시간은 지체가 된다.
조금이라도 오르막길이 나타나면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아 잠시 쉬지 않고는 오를 수가 없다.
계당산 하산길은 "고니님"과 "해미님" 3명이 2진을 이루며 쉬엄쉬엄 하산을 한다.
항시 선두에 서는 "고니님"까지 이렇게 2진으로 처지는 것을 보니 나만 힘든게 아닌 듯 하다.
막판에 내가 물이 떨어진 걸 눈치챈 "해미님"이 얼마 남지 않은 자기 물을 나눠 마시자고 권한다.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데 이렇게 귀한 물을 나눠 마시자고 하니 진한 동료애가 느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더운날 산에서 남의 물을 얻어 먹을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재를 지나는 29번 도로가 내려다 보이는 조망처부터는 금방 날머리에 닿을 듯 하여 더욱 힘들게 느껴진다.
이곳에서 부터도 완만한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30분을 내려와야 하는데 오늘 구간중 최고로 힘든 곳이 었다.
날머리인 예제에 도착하니 개기재에서 중간 탈출하여 자리를 펴고 쉬고 있던 일행들이 큰 박수로 환영을 해준다.
겸연쩍게 손을 흔들어 응대는 했으나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일행들한테 미안할 따름이다.
버스에 냉맥주를 대기시켜 놓아 배낭도 풀지 않고 연거푸 5잔을 마시니 좀 살것 같다.
식당으로 이동중 냇물이 보이는 도로변에 산악회 버스를 잠시 파킹시킨 후 냇물에 알탕을 하니 살 것만 같다.
냇물에 들어가 헤엄을 치니 어릴적 한여름에 고향 냇가에서 하루종일 멱감던 추억이 떠오른다.
뒤풀이를 위해 들른 화순군 이양면 넝쿨가든 삼계탕은 얼마나 삶았는지 뼈까지 물러서 다 쓉힌다.
전라도 맛집은 어디를 가나 먹을 만 하다.
산행 들머리인 돗재
태악산 오를때 까지는 비도 안오고 날씨도 시원해 여자 대원들이즐겁게 장난을 친다.
1시간 만에 오른 태악산
태악산을 지나면서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와 잡목으로 고난이 시작된다.
30여분 쓰러진 나무와 잡목을 헤치고 전진을 하니 여명이 밝아 온다.
무등산과 운무
산중 일출은 언제나 보아도 상서롭고 아름답다.
노인봉
성재봉
성재봉 우측에 있는 용암산과 채석장
말머리재는 당일 산행시 들머리 및 날머리가 되는 곳이다.
말머리재와 촛대봉 중간지점인 463봉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촛대봉 정상
숲사이로 스미는 햇볕으로 눈이 부셔 썬글라스를 써보지만 큰 효과가 없다,
힘들게 올라선 두봉산
이곳에는 산불감시탑이 서 있다.
두봉산에서 하산 하다가 쓰러진 나무를 넘다가 미끄러져 이렇게 팔에 멍이 들었다.
미끄러지는 순간 옆에 있던 소나무를 끌어 안아 팔에는 이렇게 상처를 입었지만 그 댓가로 다리는 무사했다.
58번 도로인 개기재에 도착하니 선두그룹이 쉬고 있다.
20여분후 개기재에 도착한 2진그룹은 더위에 완전히 지친 모습이다.
계당산 오르는 길도 잡풀이 키높이 까지 우거져 있다.
계당산 헬기장
계당산 헬기장옆 벤치에서 선두그룹과 냉맥주를 얻어 마시며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계당산 헬기장 옆 소나무
계당산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고 팻말만 있다.
두봉산 정상에서 뒤돌아본 정맥길과 두봉산 뒤로 아련하게 보이는 무등산
예재를 지나는 29번 도로가 보이니 다 내려온 느낌이다.
그러나 여기서 30분을 더 내려가야 한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편백나무 숲을 우측으로 끼고 내려간다.
오늘의 날머리인 예재터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