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산

2022. 11. 7. 00:12100대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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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5 16:32:32

12월 2일 (토) 방장산을 다녀왔다.

해발742.8m 전북 고창에 있는 산이다.

산행코스는 양고설재 →방장사→배넘어재→갈미봉→문넘어재→벽오봉

 →억새봉(페러행글라이딩 활공장)→방장산이다.

산행거리 왕복 8km이다.

오랜만에 직장동료들과의 산행이다.

1명만 빼고 5년전 공룡을 함께 탄 직원들이다.

오늘도 우리 맞 형님 무쏘로 5명이 동행했다.

항시 신세를 져 미안하지만 본인은 운전하는게 싫치만은 않은 모양이다.

일기예보에 서해안에 8 cm 폭설이 내린다 하여 걱정은 됐지만 포기할 수가 없다.

 

아침 6시 집을 나서 화곡동에서 일행 4명과 합류했다.

충청도를 지나 전북경계를 지나니 제법 눈발이 세차다.

귀경할 때 도로에 눈이 쌓여 고생할까봐 은근히 걱정이 된다.

10시쯤 방장산 입구 양고살재에 도착하니 눈발이 더 세차다.

산입구 안내소 직원이 일기예보상 폭설이 예상된다며 산행을 말렸다.

우리가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순 없지 않은가!!!

방장사 절구경이나 하고 내려오겠다 둘러대고 산행을 강행했다.

하염없이 퍼붓는 눈을 맞으며 우리는 마냥 즐거웠다.

눈내리면 강아지가 제일 좋아한다는데 나도 좋기는 마찬가지다.

요즘은 산행 장비가 좋아 어지간한 눈비는 끄덕이 없다.

방장사 대웅전을 스쳐 11시에 배넘어재에 도착했다.

 

 

갈미봉, 문넘어재, 벽오봉을 지나 12쯤 억새봉(페러행글라이딩장)에 도착했다.

눈은 여전히 세차게 내렸다.

내가 준비해간 스틱 두개를 두여인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개당 13만원에 구입한 독일산 레키 티타늄 스틱이다.

나도 아직 한번도 사용안해본 새것이다.

어쨋든 베푸는건 즐겁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K아졌다.

여기서 부터 정상까지 1시간동안 설경이 장관이었다.

고도가 높아지니 적설량도 더 많아졌다.

 

 

 

 

1시쯤 우린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엔 바람까지 세차게 불었다.

마땅이 앉아서 식사할 만한 자리를 잡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날씨가 맑으면 이곳에서 멀리 강천산,추월산,내장산,백암산,무등산이 조망된다.

아쉽기는 했지만 주변 설경에 만족해야 했다. 


30분을 하산하며 힘들게 식사할 만한 곳을 찾아 자리를 폈다.

펴 놓은 자리엔 금새 싸락눈아 한 뭉큼씩 쌓였다.

그래도 가부좌하고 앉아 마시는 막걸리 맛은 어디 가랴.

?K아지는 눈을 맞으며 먹는 점심도 남달랐다.

모두들 손이 곱아 젓가락질도 제대로 못했다.

이런날엔 즉석에서 끓이는 김치찌게에 소주 한잔이 최고가 아닐까.

하산길에도 눈은 그치지 않고 여전히 내렸다.

다행히 간간히 햇살이 보여 조난 당할 일은 없을 듯 했다.

잦아든 눈발사이로 저멀리 석정온천이 보였다.

 

 


3시 30분에 우리는 출발점으로 다시 회귀했다.
원없이 맞아본 5시간 동안의 눈속 산행이었다.

 

산행을 마친후 우리는 고창 대산면 청룡마을 동료 직원 친정집으로 향했다.

전라도 지방에 오니 동네마다 입구에 마을 표시가 되어있다.

네비게이션으로 검색이 되고 인테넷으로도 면마다 마을 유래가 상세히 적혀있다. 

객지 자식을 위해 김장을 300포기 한다고 시간되면 들르라 초대를 했다.

시골은 김장하는 날이 잔칫날이다.

네비게이션으로 1시간쯤 달려 도착했다.

마당에 들어서니 김장을 하느라 집안이 어수선 했다.

미안하기도 해서 망설였지만 하도 잡아 당겨 우리는 방으로 올라갔다.

심야 전기 보일러로 방바닦이 절절 끓었다.

궁둥이를 지지고 있으니 어릴적 고향생각이 절로 났다.

배추속에 방금 삶은 돼지고기, 생새우 무침, 굴을 안주삼아

이고장 명품 강진 대마면 막걸리 1.8리터 1병을 거의 다 나 혼자 마신 듯 하다.

시골의 훈훈한 정은 언제나 변함이 없었다.

그바람에 난 상경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를 3군데나 들러야 했다.

8시 행담도 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 3봉을 사서 세여인에게 한봉씩 나누어

주며 하루를 동행해준 고마움을 표했다.

제일 고마운 우리 기사형님인데 매번 신세를 지다보니 그 고마움을 모르는듯하다.

지면으로 나마 " 형님 고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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