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2차(하오현~광덕고개)

2024. 3. 16. 09:549정맥/한북정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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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시 : 5월 25일 (토요일)

- 날 씨 : 맑음

- 산행거리 : 9.5km

- 산행시간 : 9시간 30분

- 일      행 : 나홀로 

- 산행코스 : 화천 하오현~회목봉~상해봉~광덕산~포천 광덕고개

 

오늘은 산행거리가 짧아서 산나물을 채취하기로 작정하고 산에 올랐다.

진정한 산꾼은 산속의 풀 한포기도 꺾지 말아야 한다는데 난 그렇지를 못하다.

 하오현 산행 들머리부터 산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오늘 채취한 산나물은 참나물, 일반취, 곰취, 모시대, 다래순이다.

곰취는 별로 못뜯고 모시대와 다래순을 많이 뜯었다.

오늘 처음 뜯어보는 모시대는  강원도 사람들이 알아주는 고급나물이라고 한다.

다래순은 지천으로 널려있어 나물봉지가 모자라 못 딸 정도였다.   

나물은 정맥길 회목봉 오르기전 안부에서 주로 뜯었다.

나물을 뜯다가 1시간 정도면 오를수 있는 회목봉을 7시간 만에 올랐다.

회목봉에서 회목현에 내려서면 광덕산 천문과학관에 올라가는 도로가 개설중이다. 

개설중인 도로를 따라 부랴 부랴 상해봉과 광덕산을 돌아보고 광덕고개에 내려오니 저녁 8시가 다되어 간다.

광덕고개에서 저녁7시 30분에  동서울 가는 막차가 있다는 것을 깜박했다.

포천 이동으로 가려고 이동택시에 전화를 하니 이동에서도 8시 20분이 동서울 막차라 탈수가 없다고 한다.

난감하여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려 해도 뜻대로 되지를 않는다.

당황하게 되니 염치불구하고 주변에 있는 아무한테나 매달릴수 밖에 없다.

극한 상황이 닥치면 잠재된 능력을 발휘하게 되어있다.

마침 버스정류장앞 간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는 영감님이 있어서 부탁을 하니 3만원을 요구한다.

2만원에 흥정을 하려고 하니 왕복 기름값도 안된다고 안가겠다고 거절한다.

썩어도 준치라고 하시더니 잠시후 낡은 에쿠스 세단을  주차장에서 끌고 나오신다.

차에 승차하니 승차감은 좋은데 마후라가 터졌는지 엑셀을 밟으면 요란한 굉음이 난다.

포천 이동에서 와수리발 막차시간이 8시 20분이라 시간이 촉박하다. 

험난한 광덕고개를 중앙선을 넘나들며 앞차를 추월하여 가까스로 막차시간에 맞춰 이동 버스정류장에 내려준다.

70대 후반으로 보이는 어르신이 곡예운전을 하여 막차시간을 맞춰주니 어찌 고맙지 않으랴.

3만원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든다.

어르신 건강하게 백년해로하세요.

진심어린 인사를 드렸다. 

하오현 산행 들머리

하오현 고개위 헬기장

지난구간에 지나온 복주산

요것이 모시대나물이다.

모시대도 곰취와 같이 고산에서나 볼수 있는 귀한 나물이다.

삶지 않고 생으로 먹는 나물로 특별한 향은 없으나 단맛이 나며 하얀 진이 흘러나와  몸에 좋은 듯하다.

특히 대궁이 가녀린 여인의 허리 같이 부드러워서 꺾는 손맛이 좋다.  

모든 나물꾼들이 제일 좋아하는 곰취다.

이곳도 사람손을 타서 곰취는 별로 눈에 뛰지 않는다.

7시간에 올라선 회목봉에는 정상석이 없다.

상해봉 가기전에 있는 평화의 쉼터

상해봉에 오르는 길은 암릉지대다.

상해봉에서 광덕산 기상레이더가 아련히 보인다.

상해봉은 주변 조망이 좋은 봉우리다.

 

광덕산 정상에 건립중인 천문과학관

이 높으 곳에 왜 저런 건물을 지어서 산을 파괴하는지 모르겠다.

광덕산 레이더기지

무슨 영문인지 광덕산 정상석이 제자리에서 뽑혀져 있다. 

광덕고개에 내려서니 어둠이 짙어온다.

오늘은 큼직한 더덕도 한뿌리 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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