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8. 20:12ㆍ9정맥/한남정맥
- 산행일시 :10월 3일(토)~10월4일(일) 무박
- 날 씨 : 맑음
- 산악회 : 봄여름가을겨울산악회
- 산행거리 : 23.7km (오룩스 GPS거리)
- 산행시간 : 10시간 45분(휴식시간 2시간 30분 포함)
- 일 행 : 28명
- 산행코스 : 오도재-방장산-주월산-모암재(천치고개)-존재산-주랫재-석거리재
- 03:00 오도재
- 03:28 335.5봉(국사봉)
- 04:10 파청재
- 04:44 방장산
- 05:49 주월산
- 06:28 무남이재
- 07:10 광대코재
(07:20~08:10 아침식사)
(08:20~09:15 벌에 쏘인 환자 발생으로 응급조치)
- 09:28 고흥지맥 분기점
- 10:00 모암재(천치재)
- 10:34 존재산
- 11;58 주랫재
- 12:32 485.5봉
- 13:47 석거리재
이번 구간은 힘들게 다녀온 구간이다.
출발당일 직장 행사가 저녁 9시에 끝나 뒷정리 하고 10시30분 까지 사당역에 도착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행사 도중에 나올 수도 없는 처지라 산행 참여를 포가한 상태였다.
그래도 어찌 될지 몰라서 배낭과 등산화를 트렁크에 싣고 출근을 했다.
저녁 8시가 되니 가수 장윤정이 출연하고 행사는 절정을 맞는다.
그틈을 이용하여 직거래 장터 물건을 철수시키고 마무리를 시작하니 9시 40분이 되니 모든일이 끝난다.
부랴 부랴 행사 끝나고 남은 포도, 맥주,오가피주,생수를 배낭에 담고 택시를 잡는다.
택시를 타니 잘 달리던 올림필대로 차들이 한강대교를 지나면서 부터 막히기 시작한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된 세계불꽃축제가 9시에 끝나 아직까지 사당동방향 차량이 막히는 것이다.
택시안에서 절망의 상태로 20여분을 서행하다 보니니 동작역 인근에 10시 10분에 도착을 한다.
차가 계속 막혀 있으니 택시기사도 10시 30분까지는 사당역 도착이 힘들다고 한다.
부랼부랴 동작역에서 4호선 전철로 바꿔 타니 10여분 만에 사당에 도착을 한다.
김밥집에 들러 김밥 한줄을 사가지고 산악회 버스에 오르니 10시 30분이 채 안되었다.
그런데 김포일행들도 여의도 불꽃 축제로 차가 막혀 10시 40분이 되어서야 도착을 한다.
산악회버스를 타고 눈을 감아도 하루종일 긴장한 탔인지 잠이 제대로 오지를 않는다.
비봉사몽 눈을 감고 있다보니 3시가 안되어 산악회 버스는 오늘의 들머리인 보성 오도재에 도착을 한다.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주월산 정상에서 붉게 물들어 오는 여명은 자주 보기 드문 환상이었다.
무남이재에서 잠시 땀을 내며 광대코재에 오르니 벌교읍내와 바다건너 고흥반도가 한눈에 들어 온다.
광대코재를 지나면서 부터 등산로는 잡목이 우거져 헤치고 나가기가 만만치 않다.
7시가 넘어 20여명이 겨우 앉을 만한 비좁은 장소에서 다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날씨가 쌀쌀해져 버너를 펴고 부대찌게와 라면을 끓여 막걸리를 반주로 아침식사를 즐겁게 했다.
흥겹게 아침식사를 하고 나니 7명이 남아 후미를 형성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침식사 후 10분쯤 가다가 일행중 한분이 땅벌을 3방 쏘여 좀 힘들어 한다.
배낭에서 벌레물린데 바르는 약을 발라 주었는데도 계속 어지럽다고 한다.
괜찮겠지 하고 좀더 가는데 갑자기 주저 앉더니 앞으로 넘어져 의식 불명상태에 빠진다.
허리띠를 풀고 편안한 상태로 눞힌후 기도가 막히지 않토록 머리를 돌려 놓았는데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잠시 회복되는 듯 하다가 다시 무의식 상태로 축 처진다.
급히 119에 신고를 하니 우리가 있는 위치를 묻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자세히 우리가 있는 위치를 설명해도 알아 듣지를 못한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일행이 맥박을 만져 보더니 맥막이 점점 느려진다고 한다.
119로 헬기를 부르니 주변에 헬기장이 없으면 띄울 수가 없다고 한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산악대장이 배낭을 내려 놓고 모암재로 119 구급차를 부르러 간다.
그러는 사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고 그저 한 생명이 죽어 가는 순간을 지켜보는 것이 었다.
그런데 30분쯤 흐르니 눈동자가 돌아가고 의식이 없던 분이 서서히 헛소를 하기 시작한다.
의식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뒷일을 수습할 사람 2명만 남겨 놓고 부랴 부랴 선두대장 배낭까지 메고 모암재로 향했다.
571봉을 올라 고흥지맥 분기점을 지나니 산악대장과 119 구급대원이 줄줄이 올라 온다.
그러는 사이 1시간이 흘렀다.
모암재에 도착하니 소방차, 구급차 등 차량이 5대나 도착해 있다.
20분 후 환자가 내려와 구급차에 일행 2명이 보호자로 동승을 하고 나머지 일행 3명과 함께 계속 산행 길에 나선다.
사실 오늘 벌에 쏘인 분하고는 금호남 부터 함께 하면서 나이 차가가 몇살 안나서 늘 뒷 풀이를 함게 하며 친하게 지낸 사이다.
그런분이 생사를 오가는 위급한 상황에 처했는데 모른체 하고 나 홀로 산행을 도저히 할 수가 없는 처지였다.
다행이 그런분이 생명을 건졌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사람은 의식이 없어 지면 바람 빠진 풍선같이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는 날이 었다.
자연 앞에 인간은 한 없이 나약한 존재인 것이다.
응급상황으로 1시간 30분이 지체 되었으니 부지런히 가지 않으면 오늘의 목표 지점까지 갈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일행 2명은 응급조치 하느라 기운이 빠졌는지 주랫재에서 탈출하자는 분위기다.
시간은 급한데 모암재에서 존재산 오르는 길이 급경사라 속력이 나지를 않는다.
존재산 철망을 통과하여 부대 정문을 빠져나갈쯤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스틱을 1개만 짚고 있다.
철망통과 구간까지 한참을 되돌아 가봐도 스틱은 보이지를 않는다.
모암재에서 완주만 생각하고 급히 출발하느라 스틱 한쪽을 두고 온 듯 하다.
군부대 정문을 통과하고 보니 우측에 있는 존재산 정상은 군부대가 주둔하여 올라 갈 수가 없다.
우리가 지나온 철조망 구간은 예전에 군부대 주둔지로 지뢰 폭발 위험이 있어 철망을 쳐 놓은 곳이다.
군부대 정문에서 주랫재까지 4km는 군부대 차량진입로로 길이 좋아 50분만에 통과를 했다.
주랫재에 도착하니 산악회 버스가 중간 탈출자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조정래문학비에서 인증샷을 하고 나니 모두들 탈출 할 분위기다.
기사 말에 의하면 바로 앞팀이 1시간전에 떠났다고 한다.
나 혼자라도 끝까지 가겠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2명이 함께 가겠다고 한다.
배낭을 버스에 내려놓고 물 한통만 들고 날머리인 석거리재를 향하여 진행을 한다.
남은 거리가 4.2km로 2시간 30분 이상 거리다.
그런데 주랫재부터 산을 3개를 넘어야 하므로 등산로가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쉬지 않고 속도를 내다 보니 일행 3명중 1명이 뒤로 쳐진다.
1간쯤 지나니 앞서간 일행 2명의 뒷모습이 시야에 들어 온다.
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보성군 겸백면 오도재
선두대장과 함께 파청재 인증샷.
날씨가 시원하여 속에 런닝을 입었는데도 별로 덥지가 않다.
주월산 활공장 오르기 전에 있는 배거리재
주월산아래 활공장 인증샷
게 늦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날머리인 석리재에 1시간 45분만에 도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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