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2022. 11. 7. 17:09근교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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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그래도 1000산 등정 목표 달성을 위해서 안갈 수가 없다.

비온다고, 눈온다고, 춥다고, 덥다고 안가면 언제 산에 걸건가.

정식으로 산에 다닌지 2년이 넘었지만 이제 50산도 못갔다.

아침 7시 우비를 챙기고 우산을 바치고 집을 나섰다.

마누라는 산중독병이라면서 이해를 안하려 든다.

 

오늘 산행지는 운길산과 예봉산이다.

지하철를 타고 청량리에 내려 팔당행 2228번 버스를 탔다.

덕소에서 내려 영찬, 영숙, 효순과 합류했다.

영찬차로 운길산을 가기 위해 수종사 입구까지 올라갔다.

조안보건지소에서 수종사 입구까지 상당한 거리였다.

차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니 운길산 중턱까지 올라 온 것 같다.

10시 쯤 수종사 일주문 앞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우비를 챙겨 입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사방은 구름이 덮여 한강도 내려다 보이질 않았다.

  


먼저 입구 주막(찻집)에서 곡차 한 잔씩을 시켰다.

노란 좁살막걸리 맛이 서울막걸리 맛만 못했다.

술을 마시며 오늘 산행일정을 조정했다.

비도 오고 길도 미끄러워 예봉산을 포기하고 운길산만 타기로 했다.

정상까지 1km정도 30분 거리다.

오늘은 산행다운 산행하기는 틀린 것 같다.

영찬도 두여인과 쉬엄 쉬엄 데이트 삼아 산보나 하려나 보다.

대세가 그러니 나혼자 예봉산까지 일주는 할 수 없는 처지다.

 

 

 

일주문을 지나 우측 수종사는 하산길에 들르기로 하고 좌측 길로 올랐다.

우리일행 말고도 산행객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산행길은 가파르고 비가 내려 미끄러웠다.

가랑비가 내려 산행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았다.

30분쯤 쉬엄 쉬엄 오르니 헬기장이다.

 

 


10여분을 더 오르니 바위에 페인트로 운길산 610m라 쓰여 있다.

정상석이 없어 이상하긴 했지만 정산인 줄 알았다.

사방이 구름에 가려 보이 질 않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정상치고는 너무나 초라해서 으아해 하며 좀 더 오르니 정상석이 보였다.

해발 610.2m였다.

정상에 올라도 아름답다는 한강은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았다.

배낭을 내려 놓고 가져온 간식을 펼첬다.

오늘은 막걸리가 없다.

효순이 가져올 줄 알고 내가 안챙겨 왔기 때문이다.

 

 

 

 

 

 

 


 정상석에 기대여 기념사진을 찍고 1시간이상은 머문 것 같다.

두 여인과 즐거운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니 지루하지도 않았다.

효순은 3시 종로모임 약속도 취소하고 우리와 동행했단다.

자기 동네에 오는 산행친구들을 몰라라 할 수가 없었단다.

확실히 효순은 진국이다.

나같이 말솜씨는 곱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천사다.

12시가 되니 비도 그치고 구름도 걷히기 시작했다.

우비를 벗어 배낭에 접어 넣고 하산을 시작했다.

 

수종사에 들러 대웅전 및  500년 된 은행나무를 둘러 보았다.

수종사는 500년전 세조가 창건한 절이란다.

수종사를 둘러 보고나니 구름이 걷혀 양수리가 시야에 들어왔다.

 

 

 

산행을 마치니 1시가 아직 안되었다.

점심을 먹어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를 타고 다산 초당 방향으로 달렸다.

한강을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맛이 그만이다.

(구)도로를 달려 다산초당 가는 길가엔 경관이 아름다운 식당이 많았다.

우리는 주차장이 넓은 황토마당에 파킹을 했다.

한옥을 개량해 만든 ㅁ자 식당이 깔끔했다.

처마밑  댓돌엔 남녀 한쌍의 구두가 나란이 놓인 방이 많았다.

양수리 한강변을 드라이브 나온 데이트족들인 것 같다.

우리 일행도 등산화를 나란히 벗어 놓고 방에 들었다.

온돌방은 따뜻했다.

닭도리탕을 시키고 싸가져온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동동주도 한동이를 시켰다.

효순이 자기 동네 왔다고 식대를 계산하겠다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종업원도 친절하게 주문을 받았다.

무엇보다 방안이 깨끗하고 반찬이 정갈하여 마음에 들었다.

한번 다녀간 사람은 잊지 못할 집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이 집에서 2시간 이상은 재미있게 시간을 보낸 듯 하다.

오늘은 산행이 아니라 여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4시가 넘어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영찬차로 도농역에 도착하여 효순과 같이 내려 난 용산행 지하철을 탔다.

1호선 회기역에까지 금세왔다.

지하철이 개통되어 덕소방향도 교통이 아주 편리해진걸 이제 알았다.

종로3가에서 3호선을 갈아 타고 백석역에 내리니 1시간쯤 걸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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