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봉산

2022. 11. 7. 23:51100대명산

반응형

(2007-06-07)

♧ 산행일시 : 2007. 6. 6(수) 현충일

♧ 산행코스 : 진동삼거리(11:30)-강선리 계곡-곰배령(12:30)-작은점봉산-점봉산

               (13:30)-점심 (원점회귀)-작은점봉산-곰배령(15:30)주차장(16:40)

♧ 산행시간 : 5시간 10분(점심시간 포함)

♧ 일   행 : 2명 달빛창가(영찬), 무명초(태장)

 

국립공원 설악산관리사무소에 문의하니 점봉산은 2026년까지 휴식년이란다.

그런데 산악회에서는 비공식적으로 갈 수 있다고 우긴다.

찜찜하긴 했지만 한번은 가봐야 할 산이기에 따라 나섰다.

걸리면 50만원 과태료 낼 마음의 각오를 했다.

동대문에서 7시 늘보산악회 버스를 탔다.

엊저녁 12시 넘도록 술을 마시고 늦잠이 들어 아침도 못먹었다.

양평 홍천을 지나 조침령을 넘어 산행 들머리인 진동마을에 도착했다.

인제군 기린면 진동마을은 해발 1,164m이다.

 

 (진동삼거리 주차장앞 이정표)

  (숲길 초입 장승)

영찬은 춘천에서 오는 향순일행을 맞이하려고 뒤로 처졌다.

난 점봉산을 오르려고 선두대장 뒤에 붙었다.

11시 30분 진동삼거리 주차장에서 강선리계곡으로 들어섰다.

  

계곡물과 함께 숲터널을 통과하면서 산행은 시작되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순수 흙길을 걸을수 있다는게 좋았다.,

이런 흙길을 걸을수 있는 곳은 별로 없기에 더욱 즐겁다.

오르는 길에는 가족단위 일행도 눈에 많이 띄었다.

애기를 남편이 엎고 오르는 팀도 보인다.

선두에 서다보니 12시 30분쯤 곰배령 정상이다.

4km를 한번도 쉬지 않고 1시간만에 오른 것이다.

전호꽃과 벌깨덩굴이 만개해 있다.(꽃명은 지나가는 산객에게 물어본것임)

얼레지는 이제 열매를 달고 있다.

이름모를 들꽃들과 산나물이 지천이다.

그래서 이곳을 하늘정원이라 하나 보다

우리 야생화박사 세임이 동행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전호)

 (벌깨덩굴)

 ( 미나리아재비 )

 (광대수염)

 (눈개승마?)

 (은방울꽃 )

 

점봉산을 항해 좌측에는 귀둔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귀둔은 옛날 빨갱이도 숨어 들어오지 못한 깊고 깊은 오지라고 알고 있다.

진동마을도 정감록에 그리 나온다고 한다,

 

곰재령 정상의 두 장승앞에서 단체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곰배령 장승)

 (곰재령에서)

난 바로 점봉산을 향해 올라갔다.

씩씩대며 오르는 산이 힘들다.

이제는 숲그늘이 없고 볕이 따갑다.

그래도 여전한 흙길이라 좋다.

흰색의 철쭉들이 아직도 지지 않고 날 반긴다.

 

 (흰철쭉)

 (붉은 병꽃)

 (야광나무)

 

작은 점봉산에 도착하니 산나물 뜯는 사람들이 많다.

지천으로 깔린게 산나물이다.

멧돼지들이 파헤치고 목욕하고 간 자리도 많이 보인다.

우측 저 멀리에 양수발전소도 보인다.

 (작은 점봉산)

 (나물취)

 (멧돼지 목욕탕)

 (화력발전소)

저멀리 점봉산이 눈에 들어온다.

 (점봉산 원경)

빨리가면 30분이면 갈 수 있을 것 같은 거리다.

그런데 점봉산 가는 길에는 사람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며칠전 9시뉴스에 점봉산을 산행하면 50만원 벌금이라 방영된 탓인가 보다.

산악회 선두대장도 머뭇거리며 더 이상 올라가기를 꺼린다.

그래서 나 혼자라도 올라가기로 맘을 먹었다.

내가 선두에 서니 나머지 사람들도 날 따라 올라왔다.

올라오는 길에는 출입금지 경고판 하나 보이지 않았다.

벌금을 부과하려면 안내문이라도 하나는 써 붙여야 하는거 아닌가.

그래서 별로 겁도 나지 않았다.

길은 오르막길이지만 완만하다.

등산로변에는 수많은 구상나무들이 눈에 띈다.

 

 

 

1시 30분에 1,424m  점봉산 정상에 섰다.

곰배령에서 3.3km를 1시간 걸린 것이다.

정상에 서니 한계령 대청봉 귀떼기청봉까지 설악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감동을 어찌 글로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저 감탄할 뿐이다.

또 하나의 산을 정복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마음 고생을 하며 힘들게 오른 산이기에 그 쾌감은 더 하리라.

좌측 한계령 내려가는 길에는 출입금지 금줄이 처져 있다.

우측 단목령가는 길도 통행하는 사람이 없다.

 

 

 

 (귀떼기청봉)

 (대청봉)

 (만물상)

 (가리봉)

 (한계령가는길)

 

산악대장이 단속반에 걸린다고 빨리 내려가라고 재촉이다.

그래서 점심은 좀 내려와서 먹어야 했다.

내려오는 등산로변에는 곰취가 눈에 띄었다.

잠깐 뜯으니 한끼 먹을 분량이다.

시간이 없어 더 이상 뜯을 수가 없다.

작은점봉산을 거쳐 곰배령에 다시 돌아오니 사람들이 하산하고 별로 없다.

나물을 뜯으러 온사람들만이 큰 나물등짐을 지고 내려가고 있다.

 

 (나물꾼들)

 바쁜 걸음을 재촉하여 강선리쪽으로 하산하였다.

계곡 물가에 도착하니 산행버스를 같이 탄 아줌마들 놀고 있다.

나도 훌러덩 양말을 벗고 개울물에 발을 담궜다.

손발이 시리도록 차가운 물이다.

금방 나와야 했지만 피곤에 지친 몸을 충분히 달래주었다.

아줌마들이 산에 들어선다고 해야지 탄다고 하는 건방진 말은 삼가란다.

계곡에서 영찬과 춘천에서 온 향순일행을 만나 인사를 했다.

23일날 강촌에 있는 삼악산을 같이 가기로 약속도 했다.

 

하산을 완료하여 산행버스에 도착하니 4시 40분이다.

올라갈 때는 2시간 내려올때는 3시간 걸렸다.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막걸리 한대접 마시고 버스에 올랐다.

5시 20분 귀경버스가 출발을 했다.

 

 (청보리밀 밭)

난 차에 오르자마자 단잠에 빠졌다.

한숨을 자고 일어나니 영찬은 괴로워 한다.

버스가 강원도 산길을 달리다 보니 멀미가 난 것이다.

나도 배멀미를 해본 경험이 있어 그 고통을 안다. 

귀경길에는 양평에서 차가 막혀 고생을 했다.

 

 

일산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다 되어 갔다.

오늘도 일상속을 벗어나 멋진 자연속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반응형

'100대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니산  (0) 2022.11.08
선자령(동영상)  (0) 2022.11.08
희양산  (0) 2022.11.07
비슬산  (0) 2022.11.07
화왕산(2부)  (0) 2022.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