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양산

2022. 11. 7. 23:38100대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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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9 )

- 산행일 : 5월 24일(석가탄신일)

- 산행지 : 희양산

- 동행자 : 3명(영찬,세임,태장)

- 회 비 : 1인당 25,000원

- 날 씨 : 맑은후 오후 늦게 비옴

비가 온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새벽6시 집을 나섰다.

비온다고 눈온다고 덥다고 춥다고 이런 저런 핑계대면 산에 갈 수가 없다.

백석역에서 산죽산악회 버스를 타니 세임이 타고 있다.

오늘은 세임과 짝쿵이다.

평소 산행시 세임과 짝쿵을 한다는 영감님 한테 미안하다.

복정역에서 영찬이 탔다.

이천휴게소에서는 영찬이 호두과자를 사고 세임이 캔커피를 사 나누어 먹었다.

세임과 끊임 없이 정담을 나누다 보니 금새 괴산이다.

10시에 들머리인 괴산군 연풍면 은티마을에 도착했다.

 

산행안내에 나와있는 남근석을 두리번 거리며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산행대장한테 물어봐도 모른단다.

(산행후 검색창에서 찾아 보니 안보고 온게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남근같지도 않은 돌을 세워놓고 마을사람들이 정성으로 위하느 모습이었다.

하기야 일부러 남근 모양의 돌을 구하기가 싶지는 않을 거다.

은티마을은 희양산과 악휘봉에서 흘러 내려오는 개울이 만나는 합곡점에 있다.

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개울 때문에 여름에 수해를 입는 일이 잦다.

그 개울 줄기가 여인네의 오줌 줄기 같단다.

그래서 수해의 방패막이로 마을에 남근석을 세워 놓고 끔찍히 위한단다.)

1시간쯤 올라 지름티재에 도착하니 의경이 봉암사 내려가는 길을 지키고 있다.

평소에는 스님이 지키는데 오늘은 초파일이라 경찰이 지원을 나온 모양이다.

석가탄신일도 정문쪽에서만 개방을 하고 다른곳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단다.

우측으로 가면 구왕봉 악희봉이고 왼쪽으로 올라가야 희양산이다.

등산로에는 묘하게 생긴 거대한 낙락장송이 있어 경관이 좋다.

나무 사이로 저 위에 희양산의 멋진 암벽도 보인다.

여기서 부터는 암벽지대라 로프가 없으면 올라 갈 수가 없다.

등산객들이 전진을 못하고 줄을 서있다.

 

 

힘들게 암벽지대를 올라서니 쥐가 나 기절해 쓰러져 있는 노인이 있다.

암벽구간을 올라오며 로프를 당기느라 힘들 넘 빠진 모양이다.

세임이 손을 따 피를 빼준다.

 

정상 가는 길에 빚어논 바위들이 기기묘묘하고 아름답다.

바위끝에서 내려다 보는 봉암사의 까만 기와지붕이 아련하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바위구간은 주위의 경관에 눈을 팔고 가면 20분도 더 걸린다.

 

 

 

 

정상에 서니 조령산(1,017m), 월악산(1,093m), 주흘산(1,075m), 운달산(1,097m), 백화산(1,064m), 속리산(1,058m), 백악산(857m), 대야산(931m), 군자산(948m), 보개산(750m), 악휘봉(845m) 등 많은 명산들이 조망된다.

그런데 정상에는 변변한 정상석도 서있지 않다.

봉암사 스님들이 입산을 통제하기 때문인것 같다.

 

이곳 정상에서 봉암사로 내려가는 길도 의경과 스님이 막고 있다.

할 수 없이 정상에서 오던길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가던길에 대전사는 산방친구 가을사랑을 우연히 만났다.

난 잘모르지만 영찬대장이 무척 반가와 한다. 

  

적당한 자리에 자리를 펴고 싸가져온 점심을 먹었다.

세임이 점심을 푸짐하게 준비하여 포식을 했다.

 

하산은 우측 계곡을 택해 문경 가은읍 홍문정 계곡쪽으로 내려왔다.

다 내려 가면 봉암사 정문쪽이다.

하산길은 산죽이 무성하여 길이 미끄럽다.

어떤곳은 산죽이 내 키보다 크다.

야생화도 많이 피어 있다.

세임이 수없이 알려 줬으나 “천남성”밖에 기억을 못하겠다.

세임이 카메라를 안 가져와 안타까와 한다.

군인이 전장터에 총을 안 가져온 거나 마찬가지다.

계곡에는 물소리가 아름답다.

계곡물에 들어가 발도 담그고 세수도 했다.

세임이 가져온 참외도 꺼내 먹었다.

 

 

1시간 이상을 하산하니 봉암사 정문쪽 홍문정 계곡이다.

홍문정 계곡물이 참 맑다.

산에서 알게된 신다은 여사가 살고 싶은 동네가 부러워 한다.

스님들이 20년간 산행객을 통제한 덕이리라.

 

산행대장이 시간이 안된다며 봉암사 구경은 포기해야 한단다.

할 수 없이 버스있는 곳으로 이동을 해야 했다.

봉암사 10리밖에서 부터 차량을 통제하고 1시간은 걸어 나가야 했다.

알고보니 봉암사는  일반 사찰처럼 대중법회나 제사의식을 일체 안한다.

오직 수좌 스님들이 1년내내 수행만하고 있는 절이다.

그렇다 보니 희양산 곳곳에서 길목을 지키고 출입을 막았던 것이다.

석가 탄신일 하루만이라도 자비를 베풀었으면 좋으련면 융통성이 없었다.

버스에 오르니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에 도착해서는 억수같이 비가 쏟아진다.

다행이 비 한방울 안맞고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버스안에서는 한숨 곤한 잠도 잤다.

알고보니 동갑네기인 희분과도 더 친밀해졌다.

일산 집에 도착하니 9시 밖에 안되었다.

집사람이 일찍 들어왔다고 반기니 기분이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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