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8. 02:05ㆍ100대명산
♧ 산행장소 : 무등산(광주)
♧ 산행일시 : 2007. 12. 1(토)
♧ 산행코스 : 중심사입구-증심사-중머리재-장불재-입석대,서석대-중봉-
증심사입구
♧ 산행거리 : 10km
♧ 산행시간 : 6시간(점심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 일 행 : 영찬, 석구, 태장, 세임, 명은, 영아(6명)
무등산은 광주시민들에게는 서울의 북한산과 같은 산이다.
요즘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산에 가야 볼거리가 별로 없다.
무등산에 오르면 정상부근에 절경인 입석대 및 서석대가 있다.
광주시에는 수익사업으로 이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카가 설치된 산중에서 설악산만 흑자라니 실익 없는 짓이다.
6시15분 백석역에서 산죽산악회 버스에 오르니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애교도 만점인 야생화 박사 원여사(세임)이다.
봄여름 꽃산행은 이여인과 함께하면 그보다 좋을 수가 없다.
7시에 종로3가에서 이여사(영아)가 탔다.
금곡에서 오다 보니 10여분 지각을 하여 애를 좀 태웠다.
오늘은 이 여인과 짝쿵이 되어 버스타는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다.
지난번 민둥산 산행때에도 짝쿵이 되어 즐거운 동행을 했기 때문에 잘 안다.
버스안에서의 꿀잠도 오늘은 포가해야만 할 것 같다.
7시20분 양재역에서 신여사(명은)가 탔고 7시 40분 영찬은 신갈에서 탔다.
11시에 광주에 도착하여 증심사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도립공원인 무등산 입구에는 무질서한 식당들이 500m쯤 즐비하다.
남쪽지방이라 아직도 낙엽이 떨어지지 않은 단풍나무도 보인다.
천제암을 지나 중머리재까지는 계속하여 오르막길이다.
1시간쯤 가뿐 숨을 내쉬며 중머리재에 올라섰다.
중머리재는 억새가 무성한 구릉지로 주변경관을 조망할만한 곳이다.
12시 30분쯤 억새밭을 헤치고 일행이 모여 앉아 점심식사를 했다.
영찬과 안면이 있는 일산에 사는 석구도 합석을 하여 6명이 둘러 앉았다.
여인네들과 함께 산행을 하다보면 점심때가 가장 즐겁다.
세 여인이 싸가져온 음식을 펼치니 젓가락이 어디부터 가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싸가져온 컵라면과 1000원짜리 김밥 한줄은 너무 초라하다.
이여사가 싸가져온 메실엑기스를 소주에 타서 정상주도 한잔씩 했다.
술마시는 사람이 이여사와 나뿐이라 둘만이 기분을 낸 것 같다.
우리 둘은 술이 취해서 후미에 처져 호젓한 산중 데이트도 했다.
30분쯤 오르니 주변 경관이 수려한 장불재다.
저멀리 우측 화순쪽 안양산도 조망이 된다.
2년전 6월에 왔을때는 안양산을 거쳐 화순쪽으로 하산했었다.
좌측으로 오르면 무등산 정상이다.
이곳부터 무등산 정상에 오르는 곳에 입석대 서석대가 있다.
제주도에만 있는줄 알았던 주상절리대이다.
웅장한 천태만상의 돌기둥들을 보면 경외감마져 든다.
무등산에 오르는 이유가 이곳을 보기 위해서 일 것이다.
우리들도 여유를 가지고 이곳 절경에 푹 빠져 한참을 머물렀다.
무등산(천왕봉) 정상은 군부대가 차지하여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정상 아래에서 좌측을 따라 계곡으로 하산해야 한다.
좌측계곡 가파른 내리막길을 지나면 군부대 이전지가 나온다.
1999년 군부대가 이전한 후 억새 군락지로 변해있다.
이곳 구릉도 공원처럼 잘 정돈 되어 있어 볼만하다.
4시쯤에 중봉과 동화사터을 지나 하산을 완료했다.
예약된 식당에 들르니 꽁보리밥에 하산주가 준비되어 있다.
돼지고기찜을 무우잎에 싸먹는게 이고장 별미다.
볼품없는 비계 붙은 덩어리 고기지만 무우잎에 싸먹으니 색다른 맛이다.
이 별미를 안주삼아 만취 되도록 마셨다.
상경길에는 불꺼진 버스안에서 이여사와 데이트 시간을 보냈다.
남의 말 들어주고 맞장구 치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그래서 일행들로부터 모두들 잠자는데 방해된다고 한소리도 들었다.
버스는 막히지도 않고 4시간만에 서울에 도착했다.
일산집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안되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