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8. 11:49ㆍ100대명산
♧ 산행장소 : 삼악산(강원도 강촌)
♧ 산행일시 : 2007. 6. 23(토)
♧ 산행코스 : 의암호 매표소⇒ 상원사⇒ 삼악산⇒ 박달재⇒ 흥국사
⇒ 등선폭포⇒등선폭포 매표소
♧ 산행시간 : 5시간 30분(점심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 일 행 : 영찬,병재,승문,현옥,효순,귀비,세미,태장(8명)
오늘은 삼악산을 종주하기로 계획한 날이다.
삼악산(三岳山)은 용화봉(최고봉) 청운봉 등선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3봉을 종주하려면 6시간이상이 걸린다.
아침 6시 일산집을 나서 8시에 5호선 올림픽공원역에서 영찬차에 탔다.
현옥 병재가 함께 타고 효순은 마석 자기집 앞에서 태웠다.
효순은 자기 동네를 지나간다고 기꺼이 동참해주었다.
북한강변을 끼고 달리는 경춘가도는 드라이브 코스로 환상이다.
10시에 의암호 매표소에 도착하여 춘천에서 온 승문과 합류했다.
점봉산에서 만나 오늘 동행키로 약속했던 두 여인은 가정사정으로 불참했다.
들머리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상원사를 지나 깔딱고개에 도착하니 11시다.
1km 오르는데 1시간이 걸렸다.
효순이 젤 후미로 처진다.
나도 효순과 함께 후미에 섰다.
효순은 75kg 미들급 수준이다.
임신 8개월쯤 되어 보이는 뱃살 때문이다.
산에 와서 이런 체구를 만나기도 그리 흔하진 않다.
그래도 기꺼이 동참해 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지난 겨울 한라산 갔을 때는 이여인을 떼어 놓고 나만 백록담에 올라었다.
그 빚을 오늘은 갚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날씨도 더운데 무리하게 산행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아름다운 절경을 음미하며 오르는 산행의 맛도 있는 법이다.
등산로변의 제각기 다른 모습의 소나무들이 참 아름답다.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의 산세는 마치 설악산의 암봉미를 보는 듯 하다.
산행중에 두여인도 사귀었다.
붙임성 좋은 대장 영찬이 사진도 찍어 주다 보니 금세 친해졌다.
개포동에서 기차 타고 왔다는 두여인은 양띠란다.
연상의 여인들이지만 성격이 명랑하고 참 활달하다.
우리는 산행이 끝날 때까지 동행했고 우리 까페에도 가입키로 약속했다.
용화봉(정상)에 오르니 12시가 넘었다.
1.96km 1시간 거리를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정상에서 의암호를 내려다 보고 있으니 다도해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붕어섬)
(의암댐)
정상에서 다음 봉우리로 가는길 그늘 나무 밑에 점심 식사장소롤 잡았다.
8명이 가져온 도시락을 펼치니 점심상이 풍성해졌다.
현옥이 가져온 막걸리를 내놓고 나도 카스도 내놓았다.
소형아이스팩에 담아온 내 맥주는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상태였다.
오늘 술은 현옥과 나 밖에 마실 사람이 없다.
1시간여를 여유롭게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이 오십이 되다보니 다들 못하는 말들이 없이 농이 진하다.
1시 30분쯤 우리는 다음 산행지로 출발했다.
박달재 삼거리에 도착하여 산행을 계속할 것인지 하산할것인지 기로에 섰다.
모두들 날도 더운데 등선폭포 계곡으로 하산하려는 눈치다.
개포동에서 온 두 여인도 당초 계획이 등선폭포란다.
앞으로 청운봉 등선봉을 거쳐 청평으로 내려가려면 3시간은 더 필요해 보였다.
그래서 대장 영찬이 등선폭포 계곡으로 내려가기로 진로를 변경했다.
단체 산행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름모를 야생화)
(삼한시대에 축성되었다는 삼악산성)
우리는 흥국사를 거쳐 계곡 물가에 여장을 풀었다.
신발을 벗고 발을 담그고 머리를 감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번 지장산 계곡보다 물이 차갑지 않아 그리 개운치는 않했다.
등선계곡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 및 기암괴석과 크고 작은 폭포가 연이어 있다.
우리는 모델이 되어 많은 사진을 남겼다.
계곡은 밤꽃이 만발하여 밤꽃향이 진동했다.
여자들은 이 향을 좋아한단다
여우롭게 산행을 마치고 날머리인 등선폭포 매표소에 도착하니 3시 30분이다.
우리는 식당차를 불러 타고 들머리인 의암호 주변 닭갈비집으로 이동했다.
닭갈비와 춘천막국수로 뒷풀이를 하고 6시가 넘어 귀경길에 올랐다.
경춘가도의 귀경길은 막힘 없이 차가 잘 달렸다.
한잔 술에 기분도 참좋다.
일산 집에 도착하니 10시쯤 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