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2022. 11. 9. 15:18100대명산

반응형

♧ 산행장소 : 주왕산(경북 청송)

♧ 산행일시 : 2007. 7. 29(일)

♧ 산행코스 : 대전사⇒ 주왕암,주왕굴⇒ 시루봉,급수대⇒ 학소대⇒ 1폭포

 ⇒ 2폭포⇒ 3폭포⇒ 후리매기⇒칼등고개⇒주왕산⇒대전사 (원점회귀)

♧ 산행거리 : 8.9km

♧ 산행시간 : 6시간(휴식시간 포함)

♧ 일 행 : 나, 세영엄마(2명)

 

 

 

주왕산을 향해 9시에 예천 처가를 나섰다.

7시에 출발하려 했으나 늦잠이 들어 지체가 되어다.

청송 주왕산까지는 2시간 거리다.

안동, 진보를 거쳐 11시에 청송 주왕산 입구에 도착했다.

여름인데도 등산객이 꽤 많이 눈에 띈다.

매점에 들러 빵과 쵸코파이와 찐계란을 샀다.

싸가져온건 얼린 물 한통과 옥수수 뿐이다.

관리소에 물어보니 달기약수와 주산지는 다시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단다.

등산로 입구에는 식당이 이어져 있었다.

매표소에 도착하니 입장료를 2,000원씩 받는다.

 

 매표소를 들어서니 바로 대전사다.

그러나 절구경하는 사람은 하나 없고 모두 계곡 좌측길로 접어 든다.

대전사를 끼고 돌아서니 거대한 봉우리가 앞을 막는다.

기암(旗巖)이다.

 

 

등산로는 포장이 되어 있고 가족단위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구두신은 남자 하이힐 신은 여자도 보인다.

20분쯤 오르니 자하교다.

이곳에서 오른쪽 등선을 타고  200m쯤 오르면 주왕암과 주왕굴이 있다.

주왕굴은 굴이라 할 수 없을 정도이나 주왕의 전설이 있어 유명한 듯 하다.

 

 

 올라온 길을 되돌아 우측 능선길을 돌아서면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올러서니 건너편 연화봉과 병풍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계곡으로 내려서니 급수대와 시루봉이다.

바로 위에는 학소대가 있다.

 (급수대)

 (시루봉)

 

 (학소대)

 

학소대를 지나 좁은 협곡 바위틈을 지나니 1폭포다.

이곳 주변이 주방천 계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인 듯 하다.

 

 

 (1폭포)

10여분을 오르니 오른쪽 계곡에 2폭포가 있다.

10여분을 더 오르면 3폭포다.

 (2폭포)

 (3폭포)

 

3폭를 보고나면 관광은 끝이다.

관광이 목적이면 왔던길로 되돌아 내려 가야 한다.

난 3폭포로를 내려와 좌측 사창골 계곡으로 들어섰다.

 

이제부터 산행하는 기분이 난다.

계곡물도 맑고 숲도 우거진 아름다운 계곡이었다.

30분쯤 걸으니 후리매기 삼거리다.

 

오후 1시가 넘어 출출하였으므로 계곡 물가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그런데 계곡물에는 물고기가 꽤 많았다.

먹던 빵가루를 던져주고 물고기와 놀다보니 마냥 즐겁다.

1시간 이상을 시간 가는줄 모르고 물고기와 놀았다.

 

그런데 갑자기 계곡이 깜깜해졌다.

빗방울이 예사롭지 않다.

얼른 비옷을 꺼내 입었다.

잠시후에는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소리가 요란하다.

세영 엄마는 겁에 질린 듯 왔던 길로 되돌아 가자 한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다.

주왕산 정상석을 보지 않고 가서야 여기까지 온 의미가 없다.

앞으로 전진을 강행했다.

좀 가다보니 돌풍이 몰아친다.

비도 억수같이 �아 진다.

우비를 입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금새 등산로는 수로가 되어 물이 콸콸 내려 온다.

고어텍스 등산화도 물이 들어가 첨벙첨벙이다.

번개는 계속 치고 천둥소리는 귀청이 째진다.

10여분을 올라가도 지나가는 사람은 없다.

우리 부부 둘 뿐이다.

그리고 계단에 보이고 철 난간이 나타났다.

번개와 천둥은 계속되고 좀 겁이 나기 시작했다.

망설여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침 위에서 남녀 한팀이 겁에 질려 내려오며 내려 가라 말린다.

세영엄마도 겁에 질려 내려갈 것을 권유한다.

좀 망설여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정상 정복에 대한 아쉬움 땜에 되돌아 설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계단을 살펴보니 바닦에 폐타이어를 자른 고무가 깔려 있었다.

철난간만 잡지 않으면 될 것도 같았다.

세영엄마한테 난간을 잡지 않토록 당부하고 계단으로 올라섰다.

人命은 在天인 것이다.

종교를 믿지 않지만 이때만은 神의 뜻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

칼등고개쯤에 올라서니 비상 전화가 한대 설치되어 있고 피뢰침이 보였다.

피뢰침 밑에 서니 마음이 놓였다.

그래서 그곳에서 좀 쉬었다.

그러나 훔뻑 젖은 몸에 추위가 몰려와 오래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다행이 비가 잦아지고 번개와 천둥 소리가 약해졌다.

한숨을 돌리며 정상을 향해 다사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등산로는 난장판이었다.

수십년 된 소나무가 뽑히고 잘려서 등산로를 곳곳에서 막고 있었다.

 

 

 

드디어 1시간 30여분 동안의 악천후속에 난 정상에 섰다.

힘든만큼 희열은 더하는 것이리라.

목숨 걸고 산을 타는 사람들의 희열을 알 것도 같다.

정상석을 어루만진 후 기념 사진을 남기고 반대편쪽으로 하산을 했다.

 

 

 

 

하산길 등산로도 여전히 난장판이었다.

어떤 곳은 수십년된 소나무 대여섯 그루가 연속적으로 부러진 곳도 보였다.

1시간여 만에 입구 매표소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서 산행 안부를 묻는다.

서울 북한산과 수락산에서 5명이 벼락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해준다.

주왕산에는 인명피해는 없고 쓰러진 나무에 차 한대가 부서졌단다.

난 주왕산에도 많은 소나무들이 부러졌다고 전해주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정욱한테도 안부 전화가 왔다.

용혈봉과 수락산에서 난 사고 소식을 전해준다.

내가 산에 잘 다니는 줄 아는 영순누님한테도 안부 전화가 왔다.

5시에 주차장에 도착하여 젖은 옷을 갈아 입고 달기 약수탕으로 향했다.

오늘은 시간이 안되어 반대편에 있는 주산지는 갈 수가 없었다.

30여분을 달려 달기약수탕에 도착하니 계곡이 전부 약수터다.

계곡은 옻닭을 파는 식당과 약수통과 한약재를 파는 가게가 많았다.

약수터는 5곳이 있었다(상탕,천탕,중탕,신탕,하탕).

난 물 맛이 가장 좋다는 하탕으로 갔다.

그런데 물이 넘 작게 나왔다.

기다려 물을 한통 받는데 2시간은 걸린 듯 하다.

물맛은 춘천 추곡약수맛과 오색약수맛과 비슷했다.

이물에 닭고기를 삶으면 맛이 남다르단다.

그래서 청송읍내에서 토종닭을 1마리 사고 예천 처가가 도착하니 밤9시가 넘었다.

오늘 산행은 평생 잊지 못할 듯 하다. 끝.

 

 

 

반응형

'100대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성산,동산  (0) 2022.11.09
팔봉산(서산)  (0) 2022.11.09
응봉산  (1) 2022.11.08
삼악산  (0) 2022.11.08
무등산  (1) 2022.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