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9. 15:43ㆍ100대명산
◆ 산 행 지 : 작성산(鵲城山) 동산
◆ 산 행 일 : 2007. 09. 08. (토)
◆ 산행코스 : 성내리입구-매표소-주능선갈림길-안개봉-성봉-중봉-동산-
새목재-작성산-소뿔바위-남근석-무암사-성내리
◆ 산행거리 :13Km
◆ 산행시간 : 6시간
◆ 동 행 자 : 2명(영찬, 태장) 외 안전산악회원
◆ 산행날씨 : 청명한 초가을 날씨
눈을 떠보니 6시다.
4시30분에 맞추어 놓은 핸드폰 모닝콜이 울리질 않은 것이다.
핸드폰을 다시 들여다 보니 오후 4시 30분으로 잘못 설정 되어 있다.
산행비를 입금해 놓았으니 안갈수도 없다.
전철을 타고 7시까지 양재역은 도저히 갈수가 없다.
궁리를 하니 승용차를 타고 복정역까지 가는 방법이 머리에 스쳤다.
부랴 부랴 면도만 하고 아침밥도 못먹고 집을 나섰다.
7시쯤 승용차로 복정역에 도착하니 고가밑에 파킹할 자리가 많다.
조금 있으니 영찬이 승용차를 타고 나타난다.
7시 40분 안전산악회 버스가 도착하여 둘은 제일 앞자리에 앉았다.
중부고속도로에 들어서니 벌초가는 사람들로 길이 밀린다.
이천휴게소에 들러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아침밥을 먹었다.
미역국에 네가지 반찬과 맛있게 아침식사를 했다.
공짜로 주는 밥이지만 반찬 하나 하나에 정성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안전산악회는 항시 올때마다 버스 2대에 빈자리가 없다.
점심 도시락을 못싸와 휴게소에서 안흥찐빵을 샀다.
제천 금월봉휴게소에 들러서는 감자떡도 샀다.
제천 작성산입구에 도착하니 10시 30분이 좀 넘었다.
사람들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기듯 산행길에 오른다.
잠시 등산화끈을 졸라매다 보니 영찬도 저만치 앞으로 가고 안보인다.
무암계곡으로 들어서니 송어양식장과 SBS장길산 촬영장도 보인다.
입구에서 작성산과 동산 갈림길 삼거리까지는 세면포장도로다.
지루한 길을 허겁지겁 10여분은 오른 듯하다.
무암계곡은 좌우능선으로 나뉘어 좌측이 작성산이고 우측이 동산이다.
등산코스가 단조로운 작성산 보다 아기자기한 동산쪽으로 들머리를 잡았다.
동산을 올라 새목재로 내려서 작성산과 연계산행을 하기 위해서다.
동산입구로 들어서니 이제부터 산행기분이 난다.
아기자기한 암릉과 기암괴석 그리고 분재처럼 아름다운 소나무가 많다.
남쪽으로 펼쳐지는 산 능선에는 장군바위 낙타바위 등이 보인다.
1시간쯤 오르니 충주호가 한폭의 그림같이 내려다 보인다.
멀리 금수산도 아련히 조망이 된다.
가을바람이 솔솔불고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다.
산위에서 부는 가을바람 맛을 보니 행복감을 주체할 길이 없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이 언제 있었냐는 듯 하다.
계속 오르막길이라 땀은 나지만 별로 힘든줄 모르겠다.
안개봉 성봉 중봉을 지나니 오후 1시가 넘었다.
동산에 오르기전 우리는 안부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영찬이 싸온 도시락을 나누어 부랴 부랴 점심식사를 했다.
산악회에 따라오면 점심시간이 없어 항시 시간에 쫓긴다.
하산하면 산악회에서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동산에서 새목재로 내려오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새목재에 도착하니 2시가 좀 안되었다.
이제 또 작성상까지는 1.1km의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난 내리막길보다 오르막길을 좋아한다.
힘든 고통속에서 쾌감을 느끼기 때문다.
1.1km 짧은거리지만 경사도가 아주 심하다.
암능구간도 아니므로 별로 재미도 없는 밋밋한 오르막길이다.
848m 까치산(鵲城山)정상에 도착하니 2시 30분이 좀 안되었다.
알고보니 작(鵲)이 까치작자이다.
정상에 서니 멀리 월악산이 조망된다.
그런데 10여분을 내려오니 771m 정상석이 또 보인다.
정상석이 두개있으니 무슨 연유인지 까닭을 모르겠다.
무암사로 내려서기 직전에 충주호를 배경으로 멋진 소나무들이 서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멋진 경관을 감상했다.
무암사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눈이 내린 겨울에는 다니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 길이다.
3시 30분쯤에 소뿔바위에 도착했다.
무암계곡에 도착하니 계곡물소리가 시원하다.
우리는 계곡에 여장을 풀고 흐르는 물에 머리를 담그고 땀을 씻어냈다.
잠시 휴식후 시간에 쫓겨 부랴 부랴 남근바위를 향했다.
남근 바위에 오르는 길은 거리는 짧지만 보통 험한게 아니다.
계속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한다.
아무나 싶게 접근할 수 없도록 깊이 감춰져 있는 듯 하다.
힘들게 20여분을 오르니 남근석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고 잘생겼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경관이 빼여난 곳에 우뚝 서있는 놈을 보니 성스럽기까지 하다.
남자가 봐도 경외감이 든다.
아마 평지에 있었음 여인네들의 숭배의 대상이 되었을 만하다.
요놈을 보고 나니 오늘 산행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하는 듯 하다.
부지런이 하산하다가 동백산악회 리본을 단 부산 아지매 둘을 만났다.
경상도 사투리 말씨가 정감이 가서 말을 거니 순순히 응해준다.
그래서 같이 사진도 찍고 우리 까페에 가입키로 약속을 받았다.
우리 산악회버스까지 데리고 와 막걸리 한대접씩을 함께 마시고 헤어졌다.
산악회에서는 동태찌게에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맛있어 보였지만 1호차를 타기 위해 입맛만 다셔야 했다.
지금 1호차를 안타면 1시간 후에나 2호차가 떠나기 때문이다.
5시에 1호차는 우리 둘을 태우니 만차가 되어 출발을 했다.
차는 우회로를 경유하여 막힘 없이 잘 달렸다.
버스가 복정역에 도착하니 저녁 7시 30분이다.
그런데 서울 시내가 막혀 일산 집에 도착하니 저녁 9시가 넘었다.
집사람은 12시는 되어야 들어올 줄 알았더니 일찍 들어왔다고 반긴다.
소주 한병을 글라스에 따라 반주로 완샷하니 하루 피로가 풀리는 듯 하다.
힘든 여름산행을 끝내고 오랜만에 산행다운 산행을 한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