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

2022. 11. 9. 16:17100대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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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장소 : 설악산(공룡)

♧ 산행일시 : 2007. 9. 28(금) ~9.30(일) 

♧ 산행코스 : 비선대-천불동계곡-무너미고개-공룡능선-마등령-금강굴-비선대

♧ 산행거리 : 20km

♧ 산행시간 : 17시간(점심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 일 행 : 영찬, 윤재, 태장, 은경, 경숙 , 귀비, 보라, 헌 (8명)

 

 

20시 집을 나서 백석역에서 은경이 운전하는 12인승 랜트카를 탔다.

21시에 서울역에서 윤재와 경숙이 합류했다.

22시에 복정에서 영찬과 귀비가 합류하고 길동에서 보라와 헌이 합류했다.

12인승 승합차에 8명이 타고 배낭을 실으니 자리가 딱 맞다.

모두들 기분이 들떠 나이를 망각한채 10대 애들같이 왁자지껄이다.

그래서 속초에 도착할때까지 한숨을 자두어야 하는데 잘 수가 없다.

1시가 좀 넘어 속초 노학동에 도착하여 두부전골로 이른 아침식사를 했다.

식당에서 1시간이라도 눈을 붙이면 좋으련만 여전히 얘기꽃들이다.

 

2시가 넘어 설악동매표소에 도착하여 파킹후 산행길에 오르니 3시쯤이다.

헤드랜턴을 밝히며 비선대를 지나 천불동계곡으로 들어섰다.

가을달빛이 비추건만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움은 볼 수가 없다.

문수담 이호담 등 계곡의 아름다운 담을 보지도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헤드랜턴의 불빛을 따라 앞만 보고 계단을 올랐다.

6시 양폭산장에 도착하니 날이 밝아 온다.

 

유량이 풍부한 양폭폭포 천당폭포의 물줄기가 참 아름답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길을 오르다 보니 졸음이 이어진다.

계단에 잠시 앉아 쉬다보면 어느새 눈이 감긴다.

비몽사몽 무너미고개에 오르니 8시다.

 

경숙이 아침먹은게 급체가 되어 시간이 좀 지체 되었다.

다행이 아스피린 등 응급약을 먹고 원기를 회복했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희운각 오른쪽으로 가면 공룡능선이다.

우리는 오른쪽 공룡능선길로 향했다.

 

 

 신선봉에 오르니 좌측으로 용아장성능이 눈앞에 펼쳐진다.

정면으로 펼쳐지는 천화대는 설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경이다.

 

 

 

 영찬이 9시 밖에 안되었는데 점심을 먹어야 한다고 고집이다.

각자 싸가져온 도시락을 펼치니 진수성찬이다.

소주 한잔으로 안전산행을 위하야 건배를 했다.

여기까지 힘들게 올라왔는데 무사히 하산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신선봉에서 마등령까지 4km를 6시간에 걸려 산행을 했다.

보통 3시간 이내면 넉넉히 갈 수 있는 거리다.

우리는 쉬엄쉬엄 여유로은 산행을 했기 때문이다.

공룡의 아름아움을 만끽한 것이다.

올해는 비가 자주내려 단풍은 말라 비틀어져 볼품이 없다.

그러나 주변 산세가 너무나 수려해 힘든줄은 모르겠다.

오전까지 몰려오던 졸음도 달아났다.

마등령까지 1275m봉 무명봉 나한봉 등 큰봉을 넘어야 한다.

한고개를 넘으면 다시 밑에가지 하산하였다가 또 다음 고개를 올라야 한다.

그래서 공룡완주를 힘들어 하는 모양이다.

등산로엔 가을꽃인 쑥부쟁이와  산부추꽃이 반긴다.

 

 

 

 

 

 나한봉에서 바라보는 세존봉도 일품인데 오늘은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오세암 갈림길을 지나 마등령에 도착하니 16시다.

 

 

금강굴쪽 비선대를 향해 하산을 시작했다.

비선대까지는 3.5km로 하산길이라 2시간 이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그러나 산행경험이 없는 보라와 헌이 무릎 통증을 호소해 왔다.

경험 안해본 사람은 그 고통을 모른다.

나 몰라라 할 수가 없어 후미에서 이들을 부축하고 내려와야 했다.

젊은 헌은 그런대로 내려갔으나 보라는 영 힘들어 보였다.

숙소에 21시까는 입실을 해야 사우나를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보라를 옆에 끼고 서둘러 내려와야 했다.

하산길은 가파른 돌계단 길이다.

165cm 거구를 옆에 끼구 1시간 이상을 내려오다 보니 온몸이 땀범벅이다.

고운정 미운정이 다 들려는 순간이다.

오기 싫어하는걸 억지로 끌고 왔으니 다 내탓이 아니랴.

 

겨우 시간을 맞춰 숙소인 수련원에 도착하니 21시다.

지하 사우나에 다녀오니 진열이 와 있다. 

 진열은 가족과 함께 삼척 대금굴 관광후 우리를 만나러 속초까지 온 것이다.

우리는 저녁식사를 위해 노학동 순두부 집으로 갔다.

저녁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 진열과 한잔을 했다. 

엊저녁 한잠도 못잔 영찬은 먼저 골아 골아 떨어졌다.

우리 둘은 소주 잔을 기울이며 우정을 다졌다.

이렇게 진열을 보내고 새벽 1시가 다되어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7시다.

영찬을 지하 싸우나 탕에 가고 윤재는 누워 있다.

윤재는 다리가 아파 신음을 한다.

옆방의 은경과 경숙이  건너 와  윤재의 양다리를 하나씩 잡고 주무른다.

윤재는 우정의 쉼터 까페지기이다.

까페지기를 이렇게 대우하는 걸  보니 부럽지 않을 수가 없다.  

 

아침은 라면으로 간단히 해결후 10시 30분에 숙소를 나섰다.

우리는 동해바다를 끼고 물치항으로 향했다.

회는 바닷가에서 먹어야 제맛이 나는 법이다.

물치항 경희네집은 우리 단골집이다.

1인당 15,000원이면 실컷 먹을 수가 있다.

지난 5월에는 속이 안좋아 남들 먹는거 구경만 하고 온적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배터지도록 먹었다.

귀경길에는 봉평을 들렀다.

메밀꽃은 시들어 갔지만 가산 이효석의 고향이기에 가볼만한 곳이다.

봉평은 이효석의 "메밀꽃필무렵"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효석은 5살때 친모를 잃고 초등학교도 평창에서 다녔다

그리고 경기중고에 서울대 영문과를 다니다 보니 객지로만 돌았다.

계모는 그의 결혼식날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고향상실증에 걸린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향토색 짖은 작품을 남겼나 보다.  

 

 

귀경길 운전도 내내 은경이 도맡아 했다.

은경은 이번에 알게 됐지만 직장선배 사모님이다.

일산 후곡마을 같은 단지내에 산적도 있었다.

양평을 지나 길동 복정 서울역을 거쳐 일산에 도착하니 20시쯤이다.

은경 덕분에 편하게 집에까지 올수가 있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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