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 23:54ㆍ백두대간
- 일시 : 2009년 12월 12(토요무박)
- 일행 : 일산 하나산악회
- 코스 : 도리기재-옥돌봉- 박달령- 선달산-갈곳산(봉황산)-마구령-미내치-고치령
- 산행시간 : 10시간 30분
- 도상거리 : 24.8km
오늘 대간길은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엉망인 상태에서 오로지 완주의 일념으로 떠났다.
대간의 정기를 마시면 감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믿음도 굳게 작용을 했다.
집사람은 감기 걸린 몸으로 산행을 떠난다 하니 잔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버스에서 잠간 눈을 붙인후 비몽사봉 새벽 3시 반부터 대간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파가 몰려온다는 기상대 예보와는 달리 바람한점 불지 않는 온화한 날씨가 날 도와주었다.
초반 1시간 정도는 꽤 힘이 들었으나 이후부터 컨디션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후부터 콧물도 멎고 기분좋게 산행을 할수가 있었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땀을 흘리니 감기 기운이 빠져 나간 듯 하다.
감기가 심해지면 집사람한테 혼날 각오를 했는데 천만 다행이 아닐수 없다.
여자는 나이가 들면 잔소리만 는다고 우리집사람도 50대에 접어드니 할머니가 다 되어간다.
칠흑같이 깜깜한 새벽 3시 30분부터 헤드렌턴에 의지해 산행이 시작되었다.
1시간을 힘들게 오르니 오늘의 최고봉인 옥돌봉이다.
저지대인 박달령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7시가 넘으니 먼동이 밝아온다.
오늘 산행의 절정인 선달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오늘은 무박에 겨울산행이다 보니 일행이 15명으로 오붓한 가족분위기다.
오늘 일출은 구름에 가려 볼 수가 없다.
대간팀들은 도시락 싸온 사람도 별로 없고 보편적으로 먹는게 부실하다.
오로지 완주에만 정신이 팔려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소주는 빠지질 않는다.
아침을 대충 때우고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름이 예쁜 갈곳산(봉황산)에는 기대와은 달리 정상석이 없어 아쉽다.
지나온 선달산능선이 우람하게 뒤로 보인다...
잠깐의 중간 휴식시간에 과일로 간단한 요기를 한다.
마구령에는 대간을 관통하는 작은 도로가 뚫려 있을 뿐이다.
버스통행도 되지 않아 산악회 버스는 접근할 수가 없다.
여기서 하산을 하려면 영주쪽 부석면 임곡리 소골까지 걸어서 내려가야 한다.
마구령에서 고치령까지 가려면 8km를 더 가야 한다.
원래는 마구령에서 하산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바뀌어서 고치령까지 가야 한다
중간 중간에 잔설이 많이 보인다.
오늘은 낙엽을 원없이 밟아본 하루였다.
사각 사각 낙엽밟는 소리는 기분을 참 맑게 만든다.
우리대간팀의 청솔과 써니윤은 애교가 만점이라 귀여움을 독차지 한다.
오후 2시가 넘어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 고치령에 도착했다
우리 대간팀의 왕누님 48년생 여니님이시다...
나도 10년후에 저렇게 왕성하게 살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치령에서 산악회 버스가 있는 좌석리까지 4km를 1인당 2천원에 타이탄을 타고 내려왔다.
차가운 계곡물에 흘러내린 땀을 씻으며 하루산행을 마감한다.
하산완료후 라면국물에 막걸리 한잔맛은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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