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5. 01:21ㆍ국내여행
밝아오는 丁亥年 일출을 보기위해 거제도 望山을 택했다.
나, 영찬이 부부 넷이다.
주말이면 혼자 산으로 나돌아 모처럼 큰맘 먹고 집사람과 동행키로 했다.
양쪽 집사람이 무박산행이라 사양할 줄 알았는데 기꺼이 응해주니 고맙다.
1년에 한번만이라도 집사람을 위해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 않을까!!!
일산에서 31일 밤 8시 40분에 산죽산악회 버스에 올랐다.
정해년을 버스안에서 맞았다.
산악대장이 0시가 되자 새해 인사로 잠을 깨웠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짝쿵과 악수를 나누란다.
경부,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달려 거제도에 도착하니 새벽4시다.
아침식사를 하고 차안에서 좀 쉬다가 5시 30분부터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일출시간은 7시 40분이다.
정상까지 1.8km거리, 평균 1시간 거리다.
그러나 양쪽집사람을 생각해 쉬엄 쉬엄 올랐다.
7시쯤 정상에 올라 가져온 음식을 폈다.
날씨도 그리 춥지 않고 망망대해에 떠있는 섬들이 참 아름다왔다.
저멀리 보이는 소매물도가 인상적이었다.
언젠가는 한번쯤 가보아야 할 섬이다.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며 먼저 막걸리 부터 한대접 마셨다.
막걸리는 대접에 마셔야 제 맛이 난다.
그래서 컵라면 빈컵을 준비해 갔다.
날씨가 맑지는 안했지만 그래도 일출은 볼 정도의 날씨였다.
힘들게 여기까지 와서 일출도 못보면 얼마나 허망하겠는가.
7시 40분이 되니 저 먼 바다에 일출의 기운이 보이기 시작했다.
설레는 맘으로 카메라에 일출의 모습을 담았다.
흥분된맘에 주변 경관을 사진에 담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산악회 일행은 다 떠나고 없었다.
서둘러 내려가야만 했다.
한참을 내려가 산악회 후미 대장을 만나니 늦었다고 야단이다.
10시 30분까지 내려가야 다음 일정에 맞출 수 있단다.
그와중에도 영찬은 사진 찍기에 바쁘다.
몽돌해수욕장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모래가 없이 자갈로만 되어 있어 파도소리가 참 아름답단다.
여름에 꼭 한번 와보고 싶은 곳이다.
하산은 2시간 거리다.
그러나 홀몸이 아니다 보니 전진이 안된다.
오르막길에선 집사람을 뒤에서 밀고 올라가야만 했다.
힘들게 하산하여 겨우 일정시간에 맞출 수가 있었다.
이렇게라도 집사람을 위해 시간을 내니 1년빚을 조금이나마 갚은것 같다.
집사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별 내색이 없다.
장승포로 이동하여 11시 30분에 점심식사를 했다.
양쪽 부부 4명이 한상을 앉아 반주로 소주 한병을 비웠다.
식사후 식당앞 생선가게에서 멸치, 갈치, 민어, 문어 등을 샀다.
특히 문어 말린게 쫀득쫀득하니 맛이 참 좋았다.
예전에 소래포구에서 맛본 것하고는 맛이 달랐다.
12시 30분에 지심도행 배를 탔다.
원래 외도를 가게 되어 있었는데 행선지가 이곳으로 바뀌었다.
지심도에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울창했다.
길에는 동백꽃이 지천이었다
.
이섬은 일제시대 부터 조성된 섬이란다.
그때 만들어진 비행장 활주로도 눈에 띠었다.
무엇보다 이섬을 싸고 있는 섬들이 아름다왔다.
저멀리 국내 최대라는 석유저장 탱크도 눈에 띠었다.
1시간여를 이섬에서 머문 듯하다.
크게 볼것은 없지만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게 부부동반 일출여행으로 2007년 한해의 문을 열었다.
올 한해도 좋은 일만 있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