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5. 23:33ㆍ국내여행
2006-09-04 18:04:10
진도 여행을 마치고 19일 이른 새벽 제주로 이동하기위해 서두른다
마침 2006년도 월드컵축구대회 한국과 프랑스전이 열리는 시각이다
전날 전화로 완도항에 확인했더니 오전 8시에 제주가는 배가 있단다
진도에서 완도가지 만만한 거리는 아니다
진도에서 해남을 거쳐 완도까지 가야된다
진도버스터미날에서 해남가는 첫차는 05:30분에 있다기에 축구중계방송 중 서둘러야했다
우리가 서두르는게 안스러웠는지 진도사는 선배친구가 진도까지 데려다 주겠다기에 고맙지만 좀 미안한 마음이든다
승용차로 가면서 축구중계방송을 계속듣는다
1: 0으로 지고 있어 패색이 짖어만 가는데 시간은 자꾸만 흐른다
다행히 후반 끝날 무렵 한골을 넣어 비긴경기였지만 속이 무척탔다
완도항에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하고 아쉬움을 남긴채 헤어졌야만 했다
“정말 2박 3일 동안 대접 잘 받고 신세 많이 지고 갑니다 선배님”
오전 8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제주행 배는 출발한다
날씨가 좋아 파도도 없다
잔잔한 바다를 너무 여유롭게 달린다
쾌속선인줄 알았는데 너무 느린게 흠이지만 물살은 잘 가른다
이정도로 달리면 하루종일 걸릴 것 같아 좀 아쉽다
아무리 달려도 망망대해다
3시간을 넘어서 안내 방송이 나온다
제주인줄 알았는데 곧 추자항에 도착한단다
추자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끔 기상예보를 통해서 추자도란 단어는 들었지만 직접 섬 전경을 바라보는 것은 처음이다
추자도를 감상하게 되었으니 시간은 다소 더 소요된다 해도 아쉬운 것은 없다
완도항에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배에 오른다
그리고 화물하역작업 시간이 좀 소요된다
추자를 출발해 1시간 30분 이상 걸려서 제주항에 도착하는 것 같다
저 멀리 한라산이 안개 속에 뿌옇게 스카이라인을 드러낸다
드디어 제주도인가 보다
제주항에 오후 2시가 거의 다 되어서 도착했다
제주항은 1달전에도 와봤으므로 낮 설지가 않다
점심시간이 지났으므로 배가 무척 고프다
먼저 제주항 근처 선술집 같은 식당에서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음식은 깔끔하게 나온다 된장찌개가 아니고 해물탕 비슷하게
식당을 나와 택시를 타고 무조건 시내로 들어갔다
기사아저씨가 제주도에서 제일 저렴한 렌트카 사무실 앞까지 안내해 주어 수고를 조금 덜었다
렌트카를 대여(SM5 24시간대여 45,000원 네비게이션 포함)해서 오후 시간에 제주관광에 나섰다
거리가 참으로 깨끗하고 야자나무가 이국적인 맛을 더하여 관광한는 맛을 더한다
날씨가 맑으니 지난번 2월 눈올때하고 5월 비올때 보다 훨씬 경관이 아름답다
동남아 태국이나 깨끗하기로 소문난 싱가포르 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첫코스로 중문단지 내에 있는 주상절리를 찾았다
수학여행을 왔는지 여학생들로 북적인다
주차비, 입장료 가는 곳마다 돈이다
이곳 제주까지 교통비며 기타 부대비용이 꾀 많이 드는 편인데 이곳까지 찾은 관광객을 위해서 주차비, 입장료는 좀 저렴하게 해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용암분출로 인해서 만들어진 해안절경이지만 제주도 해안이 모두 비슷해 여러 곳을 둘러 봤지만 볼거리는 그저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렌트카의 네비게이션을 활용하니 가고 싶은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좋았다
제주도의 관광지가 번호로 수록되어 있다
가이드북의 번호만 누르면 안내지도가 화면에 나타난다
다음에 도착한 곳은 개성 송악산이 아니고 제주의 조그만 분화구 송악산이다
송악산 분화구의 반쪽은 개인 소유인가 보다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분화구가 꾀 깊은데 사진상으로는 입체감을 느낄수 없어 얕아 보인다
실제로는 바로앞이 낭떨어지라 위험을 느낀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이 산방산이다
주상절리를 제외하곤 입장료 주차비 없는 곳으로만 돌아다녔다
외돌개, 월드컵경기장, 쇠소깍 등 해가 질 무렵까지 서귀포쪽을 누비고 다녔다
내일 한라산 산행을 위해서 성판악, 관음사 입구도 확인해 두고 산을 오르기 편한 성판악 근처 민박집에 짐을 풀었다
저녁식사는 민박집 식당에서 해결이 가능한데 내일 아침 및 점심이 문제다
시내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24시간 김밥집이 있다기에 그 말만 믿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5시쯤 민박집을 나섰다
시내쪽으로 아무리 달려도 김밥집은 보이질 않는다
20여분을 헤메다 24시 마트에서 아침, 점심용 깁밥을 샀다
관음사매표소에 도착하니 그곳 매점에서도 김밥을 팔고 있다
참으로 황당하지 않을 수가 없다
늦은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초입부터 산행속도를 빠르게 했다
나무그늘을 걷고 있어 다행이다
1시간쯤 걷다가 아침식사로 각자 김밥 한줄 씩을 먹었다
이름모를 새들이 고요한 숲속의 아침을 연다
땀이 얼마나 흐르는지 등산복이 다 졌는다
상위 등산복을 벗고 런닝셔츠만 입으니 좀 시원하다
약수터에서 머리를 감고 물통에 물을 가득 채웠다
약수터를 지나니 용진각 대피소가 나오고 여기서 부터가 가파른 계단이다
13시까지 이곳을 통과하지 못하면 뒤돌아 가야 한단다
앞에 깍아 지른 듯 보이는 한라산의 웅장한 경관이 장관이다
한라산에도 이러한 경관이 있다니------
계곡 깊숙한 곳에서 노루 울음소리가 심산계곡임을 실감케 한다
울음소리로 보아선 굉장히 큰 암컷 같다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난다면 어찌할까-----------
이곳부터 큰나무가 드물다
햇빛에 노출이 더하다
멀리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오늘날씨가 정말 좋아서 다행이다
한라산 날씨가 무척 변덕스러워서 백록담을 본다는 것은 행운이다
올해 제주도 3번만에 정상에 올랐으니 어찌 아니 좋겠는가
정상에 오르니 백록담 분화구에 물이 꾀 많이 고여 있다
꿈속에 그리던 백록담 이기에 내려가서 물한모금 쥐어 보고 싶건만 들어갈수 없도록 보호용 목책이 막혀 있어 내려갈 수가 없으니 안타까운 맘 그지 없다
그 옛날에는 내려가서 버너에 밥도 지어 먹고 했다는데 자연보호를 위해선 어쩔수 없는 일 아닐까
그래도 욕심 같아선 백록담을 한바퀴 돌아 볼 수 있도록 산책로를 만들면 어떨가하는 생각이 든다
며칠전 백록담이 무너져 내렸다는 언론 보도가 생각나 옆 등산객에게 어디가 무너져 내렸냐 물었더니 바로 앞 좌측에 굴러 내린 바위덩이가 보인다
상당한 바위들이 무너져 내려와 있었다
백록담을 배경삼아 여러장의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을 만큼 찍고 실컷 백록담을 구경한 다음 가져온 막걸리 한잔으로 갈증을 달랬다
그늘진 곳이 없어 점심은 내려가다가 먹기로 했다
관음사 코스로 고생해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상대적으로 쉬운 성판악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까지 오른다
어제 빌린 렌트카를 오후2시30분까지 반납해야한다
그 시간을 맞춰주기 위해서 성판악매표소 방향으로 뛰다시피 내달린다
예상외로 평일인데 성판악에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자주 스친다
울퉁불퉁 돌길이 좀 있지만 속보로 걷는데 지장은 없다
진달래능선 부터는 목재로 길을 덮어놔서 아주 편한 등산길이다
아래로 내려 갈 수록 산책로 같은 길이다
오죽하면 신혼여행온 새댁이 하이힐 신고 올라온다 하겠는가
등산로 변에서 만난 어린 노루는 피 할 생각도 없나보다
자동차 다니는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다 내려왔나 보다
준비가 덜된 산행이었지만 그런데로 알찬 산행이었다
오전 6시40분에 관음사를 출발해서 한라산 정상을 거쳐 성판악 매표소까지 6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타고온 랜트카 있는데로 가기 위해 시외버스를 타고 기사아저씨에게 관음사앞에 내려달라 부탁했다
관음사 입구에 내렸으나 관음사 매표소까지 또 가야 되기에 택시를 또 기다렸다
빈 택시는 보이질 않는다
티코 한대가 서더니 태워드릴까요 묻는다
관음매표소까지 갈거라 했더니 자기 목적지도 아닌데 차를 돌려 그곳가지 태워다준다
경기도 부천에서 살다가 8년전 부터 이곳에서 식당을 한다며 산을 무척 좋아하구 지역봉사활동도 많이 한단다
강서구화곡동에서 왔다하니 옆 동네 라구 더욱 반긴다
명함을 달랬더니 지금 갖은게 없다며 아래 쪽에서 진미식당을 한다구 알려준다
(언제 다시 찾으면 꼭 찾아봐야할 사람이다)
렌트카 차고지에 차를 반납하고 나니
제주항에 도착했던 그때의 심정으로 다시 돌아간다
내일 마라도를 가기 위해 하루를 더 머물 계획인데
지금 이 시각(오후2시30분)부터 뭘 해야될지----------
한참을 망설이다
SK테레콤에 근무하는 직원 정경숙 남편이 생각나서 전화를 했다
흔쾌히 서귀포에 있는 벽산콘도를 예약해주어 그곳으로 향했다
콘도 지정호실로 올라가 커튼을 걷으니 서귀포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주변 정원이 야자수 등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환상의 콘도이다
20여년전 신혼여행 기분도 나고 덧없는 세월에 허무감도 느껴진다
저녁엔 지하 슈퍼에서 식자재를 구입하여 적녁을 해결하고 야외에서 라이브쇼가 열려 혼자서 생맥주를 마시며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밤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일행 2명이 술을 좋아하지 않아 더 이상 마지막 밤의 추억은 만들지 못했다
콘도에서 하루를 편하게 쉬고
다음날 아침 일찍 마라도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송악나루로 갔다
해안도로에 접어드니 안개가 몰려온다
오후 늦게 비가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곧 항구에 도착하니 안개가 더욱 심하다
오늘은 안개때문에 항해가 불가하단다
조금 전에 연락했을 때는 아무이상 없었는데----------
그래도 기다리면 거치겠지 하고 기다렸으나 안개는 거칠 줄을 몰랐다
결국 마라도행은 포기하고 제주공항으로 출발했다
제주시에 접어드니 이렇게 날씨가 쾌청 할 수가, 황당한 제주도 날씨를 원망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바로 11시30분발 서울행 비행기표를 살수가 있었다
평일이라 요금도 77,400원으로 주말보다 저렴하다
탑승시간이 촉박하며 공항내 면세점 쇼핑시간이 20분 밖에 남질 않았다
우선 화장품 매장에 가서 까페 친구 윤경이가 부탁한 “아나수이 보라색 가루분”을 샀다 다음은 양주코너에서 직장 모임때 사용할 폭탄주 제조용 발렌타인 12년산 1병을 구입했다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많았으나 양주는 1인 1병만 구매가 가능하고, 화장품을 무엇을 사야 할지도 모르겠고 향수도 매장 몇 군데 물어보니 10만원 이상이라 구매가 힘들었다
탑승후 50분여분 만에 김포에 도착하니 깊포공항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일행들과 부대찌게에 소주 한잔으로 아쉬은 작별을 하고 잠실행 공항버스에 몸을 싣고 잠에 빠져 들었다
잠심롯데월드에 도착하여 윤경이한테 부탁받은 가루분을 전해주고 마침 까페 산방 친구들 모여 있어 소주한잔 같이 마시고 집에 돌아오니 추억어린 4박 5일의 여행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