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8차

2022. 11. 30. 17:08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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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1년 1월 15일~16일(토요무박)

- 일행 : 정욱(일산하나산악회)

- 코스 :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월성치-삿갓봉-무룡산-동엽령-안성(북진)  

- 산행시간 : 13시간  

- 도상거리 : 24km

오늘 산행은 백두대간구간중 마지막 빼먹은 구간을 땜빵하는 날이다.

그래서 친구 정욱이 축하하려고 동행했다.

오늘은 한파주의보가 내려 산행이 쉽지가 않았다.

산행중에 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30도 이하일 듯하다.

손이 곱아 사진도 제대로 찍을 수 없다.

얼굴이 드러난 살갗은 살이 에이는 듯 하다.

코가 얼어서 손수건으로 감싸고 걸어야 했다.

등산로는 눈에 뒤덮여 미끄러지기를 수없이 했다.

어떤 내리막길에서는 아예 궁둥이를 대고 미끄럼을 탔다.

그래도 설경은 절경이었다.

특히 등산로변에 하얗게 핀 눈꽃의 아름다움은 환상이었다.

점심은 삿갓골대피소 취사장에서 할수 있어 다행이었다.

도시락도 물도 다 얼어서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옆팀 버너를 빌려 국물을 넣고 끓여 먹어야 했다.

과일도 얼어서 얼음이 박혀 퍼걱 퍼걱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산행을 포기하고 황점으로 탈출했다.

무룡산에서 동엽령까지는 바람이 세차서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그바람에 모자가 날라 갔는데도 한참 후에야 알았다.

다행이 우리 산악회 일행이 주워와서 찾을 수가 있었다.

무룡산을 지나서 부터 친구 정욱이 다리가 아파왔다.

그래서 동엽령에서 안성까지 1시간 거리를 1시간 50분 걸려 하산을 해야했다.

사진을 찍느라 장갑을 자주 벗었더니 손마디가 얼어서 욱씬거린다.

힘든 만큼 추억에 남는 산행이 될 듯하다.

제일 추운 시간대인 새벽 3시 50분에 산행이 시작되었다.

미끄러운 암능지대를 밧줄을 잡고 1시간만에 할미봉에 도착하였다.

할미봉에 서있는 이정표

할미봉 하산길도 밧줄이 걸려있는 암능지대다.

대간친구 승리다.

인공 화장으로는 이렇게는 아름답게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인공 속눈썹을 붙인 탓이라고 골려주었으나 본인은 자연 속눈썹이라고 우긴다.

한마디로 얼마나 추었는지 반증하는 장면이다.

동트기 전 붉게 물든 동녁

서봉정상 우측편의 운해가 장관이다.

서봉에도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 잠시 서있기가 고통스럽다.

서봉 정상에서 바라본 남덕유산의 일출모습

서봉 정상 우측편의 운해

등산로에는 눈꽃이 활짝피어 있다.

서봉 하산길 계단에서부터 고글을 꺼내 썼다.

겨울에는 눈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으로 부터 눈을 보호해야 한다.

아주 영험해 보이는 나무 한그루가 있어 사진에 담았으나 현장감이 나지를 않는다.

남덕유산까지 0.1km 알리는 이정표다.

모두들 힘이 들어 남덕유산에 오르지를 않고 그냥 지나친다.

남덕유산에 혼자 올라야 했다.

이곳에 도착하니 영각사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 북적인다.

이곳도 바람이 매섭게 불어 잠시 서있기가 힘이 들 정도다.

바람이 불지 않는 양지녘에서 일행과 함께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추위를 달래기 위해 술도 한잔하고 빵과 육포 베지밀로 허기를 달랬다.

이곳에서 바람골을 통해 황정으로 탈출을 할수가 있다.

앞으로 가야할 삿갓봉 방향

끝없이 이어진 눈꽃 터널을 지나고 있다.

지나온 서봉과 남덕유산 모습

날씨가 맑아 저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조망된다.

앞으로 가야할 무룡산 동엽령 능선길

삿갈골재대피에 도착하여 추억의 장면을 남기고 뒤쪽  취사장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바람에 날려서 만들어진 눈덩어리

앞으로 올라 가야할 무룡산 능선

바람에 날려 핀 눈꽃

하얀 눈과 대비된 파란 하늘이 멋지다.

무룡산 오르는 길은 나무계단이 완만하게 설치되어 있다.

무룡산 오르면서 바라본 지나온길, 저멀리 서봉,남덕유산,삿갓봉이 보인다.

9시간 30분만에 드디어 무룡산 정상에 도착하였다.(점심시간 1시간 포함)

무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향적봉 방향

얼마나 추운지 오리털 자켓을 2개나 껴 입었는데도 땀이 나지를 않았다.

눈꽃 터널속

무룡산과 동엽령 중간지점의 무명봉

날씨가 아주 맑아서 산너울이 아득하개 펼쳐진다.

육십령에서 11시간 20분 걸려 드디어 동엽령에 도착하였다.

동엽령에서 안성매표소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안성매표소 하산길에는 칠연폭포가 인근에 있다.

이곳부터 안성매표소까지는 차가 다닐수 있는 비포장 도로다.

드디어 안성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산악회 버스가 바로 보인다.

친구가 다리가 아파 천천히 내려 왔는데도 꼴지가 아니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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