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12성문 종주(2부)

2022. 11. 6. 13:03근교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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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에서 대남문을 향하다 보니 2시가 다되어 갔다.

자연에 취해 종주란 목적의식을 망각한 탓에 1시간이상 지체되었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숲속에 자리를 폈다.

 

각자 싸가져온 도시락 반찬에 맥주, 막걸리 한잔씩 하니 기분이 짱이다.

민들레가 싸가져온 김치 쭉쭉 찌져 두부에 싸먹으니 꿀맛이다.

민들레는 덜렝이 같아도 김치도 잘 담구고 살림도 똑소리 난다.

한마디로 팔방미인이다.

 

1시간여의 점심시간을 보낸후 우리는 대남문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직장동료 여직원 2명과 작별을 했다.

더이상 힘이 들어 일행들한테 짐이 될것 같다며 본인들이 자청했다.

 

(5문)대남문에서

- 현판 글씨가 아름답다

 



이곳부터 용암문까지는 성벽을 따라 오르 내리는 완만한 길이다.

저멀리 불암산 수락산의 조망이 그나마 볼거리다.

성벽도 새로 단장하여 운치가 없다.

성문에는 누각을 갖춘 큰 문과 누각이 없는 암문(暗門)이 있다

 

(6문) 대성문에서

 

(7문)보국문에서

 

(8문)대동문에서

동장대에 도착했다.

저멀리 의상능선에서 바라보면 아름답게 보이는 누락이다.

군 지휘소가 있던 곳이라 북한산 전체를 조망할 수가 있다.

기념사진을 찍으려 산객한테 한방을 부탁하니 거동이 불편해 보였다.

영문을 물으니 "불수(사)도북"중이란다.

 

 "불수(사)도북"이란, 서울 북동쪽을 둘러싸고 있는 5개의 산을 밤에 출발하여 한숨 자지도 않고 하루안에 종주하는 것으로 아마추어 산꾼에게는 최고의 산행가치를 부여하는 산행코스로 약 45km를 20여시간에 등정하는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을 요구하는 산행이다

 

 상계동의 불암산(佛岩山·508m)을 출발하여 수락산(水落山·637.7m)을 종주하고, 산 아래로 내려섰다가 의정부시를 가로질러 사패산(賜牌山·552m) 회룡골로 접어든 다음 주능선에 올라 도봉산(道峰山·740m)을 종주하고, 또다시 우이동으로 내려섰다가 백운대에 올라선 뒤 북한산 주능선을 따라 대남문을 지나 구기동 또는 불광역까지 잇는 산행으로 약 45km의 산행길을 무박으로 20여시간에 거쳐 종주하는 것을 말한다.

(9문)용암문에서

위문에 도착하니 구조용 헬리콥터가 바로 머리위에서 굉음을 낸다.

염초봉능선에서 사고가 난 모양이다.

위문에서 바라보는 인수봉도 참 아름답다

 

(10문)위문에서

 

위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니 5시이다.

종주가 아니라면 하산할 시간이다.

그래도 우리에겐 목표가 있다.

원효봉을 향해 서둘러 하산을 시작했다.

위문에서 내려와 다시 원효봉을 오르려니 모두 기진맥진이다.

할 수 없이 상원사 입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기력을 충전했다.

여력을 다해 우리는 북문에 도착했다.

북문은 아치가 참 아름답다.

 

(11문)북문에서

원효봉 정상에 오르니 서해바다에 떠있는 석양이 아름답다.

우리는 석양을 가슴에 안고 하산을 시작했다.

20여분 하산하여 드디어 마지막 성문 시구문(서암문)에 도착하였다.

종주했다는 성취감, 뿌듯함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 어찌 아랴!!!

산성매표소에 도착하니 저녁7시이다.

9시간만에 종주를 완수했다.

 

민들레는 무슨 일이 있어도 7시까지 집에 들어가 저녁을 차려야 한다.

뒷풀이도 못한채 서둘러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해야만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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