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3부)

2022. 11. 6. 14:19100대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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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6 15:17:22

4시 30분쯤 마등령에 도착하였다.

5시간만에 공룡을 정복한 것이다.

성취감에 가슴이 뿌듯하다.

힘들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마등령에서 백담사까지는 8km 3시간 코스다.

백담사에서 용대리 나가는 버스가 7시에 끊긴다.

그래서 우리는 당초 계획했던 백담사 코스를 포기하고 금강굴 쪽으로 코스를 수정했다.

대청봉쪽에서 길이 막혔 2시간을 지체 했기 때문이다.

외설악으로 나가  회에 소주 한잔 해야 할것 같다.

비선대까지는 내리막길 3시간 코스다.

나는 뒤에 처져 저물어 가는 공룡능선을 사진에 담았다.

반대쪽에서 바라 보는 공룡능선은 또다른 느낌이였다.

 

(세존봉)

(저멀리 뒤쪽의 V자 모양이 대청 중청이다)

올해는 늦더위에 가을 가뭄이 심해 단풍이 제대로 들지 않았다.

지금까지 내려오면서 단풍다운 단풍은  제대로 못 본 듯하다.

그런데 이곳 금강굴능선을 30분쯤 내려오니 단풍이 종종 보인다.

빨갛게 잘 물들은 단풍잎이 나풀거리면 어쩐지 수줍은 새색시가 윙크하는 듯한 야릇한 감정에 휩싸인다.

5시 30분에 마지막 휴식을 취하며 남은 과일을 모두 비웠다.

주변이 어두워 온다.

이제부터 경치도 별로 볼게 없고 오로지 힘들게 내려가는 길뿐이다.

난 내리막길에 약해 계속 뒤처졌다.

산호도 나와 보조를 맞춰 주려는 듯 뒤로 처진다.

 

(귀여운 민들레)

(대장과 나)

6시가 넘어선 헤드 렌턴을 켜고 내려와야 했다.

금강굴에 거의 다 와서부터 신선대까지는 급경사에 바위길이다.

힘겹게 1시간을 내려와야만 했다.

비선대에 도착하니 7시다

 

오색에서 새벽 2시 30분에 출발하여 16시간 30분만에 20km 이상을 완주한것이다.

그래도 모두들 지친 기색 없이 마냥들 즐겁다.

설악동 내려가는 발걸음이 하도 빨라 따라가질 못할 정도다.

맑은공기와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해 피곤함을 잊은 듯 하다.

 

설악동 주차장에 도착하여 대기중인 봉고차로 양양 물치항으로 향했다.

물치항 회센터에는 대장 단골집인 "경희네"가 있었다.

발이 넓은 대장 덕에 이집에서도 신선한 회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었다.

간단히 소주 한잔에 저녁식사나 하기로 하였으나 횟가 많이 남았다.

술은 민들레와 나밖에 잘 못했다.

좋은 안주를 놔두고 그냥 갈 수 없어 소주 한병을 더시켜 남은 회를 실컷 먹었다.

귀경시간이 너무 늦어 간단히 식사나 하려 했으나 한잔을 마시나 보니 너무 늦어졌다.

횟집을 나서니 저녁 9시 30분이 넘었다.

봉고차 기사한테 미안할 따름이다.

봉고차에 올라 뒷자리에 한줄을 차지하고 골아 떨어졌다.

얼마후 대장이 깨워 일어나 보니 잠실역 새벽 1시 20분이다.

목동에 사는 산호, 신림동에 사는 영심, 용인에 사는 대장, 청파동에 사는 민들레, 일산에 사는 나 모두들 택실를 잡았다.

궁둥이만 붙이면 골아 떨어지는 민들레는 나와 동승하여 서부역뒤 청파동에 내려주고 난 연대앞에서 내려 막차 심야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샤워하고 잠자리에 드니 새벽 3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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