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6. 13:26ㆍ100대명산
2006-10-26 15:02:49
(2006. 10. 13금~14토)
저물어 가는 병술년 가을 그냥 넘기기엔 너무 아쉽다.
뭔가 추억거리 남기고 가야 세월이 마디지 않을까.
그래서 올해는 설악산 산행을 좀더 색다르게 택했다.
우리 산방 친구들끼리 대청봉, 공룡능선을 타기로 한것이다.
산방 대장 영찬과 맘이 통해 우선 봉고차를 빌리도록 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우리만의 가을을 만끽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12인승 봉고차를 빌려 놓으니 갈사람이 5명 밖에 안된다.
무박에 오색에서 대청봉을 거쳐 공룡능선을 경유하여 백담사계곡으로 내려오는 15시간 코스라 지레 겁 먹은 탓에 동참자가 없는 듯 했다.
암튼 우리는 13일 저녁 10시에 잠실에서 봉고차에 몸을 실었다.
대장이 산행에서 알게된 안전산악회 소유 봉고차였다.
12인승에 6이 탓으니 자리가 널널하다.
산행을 위해 자리를 뒤로 젖히고 편히 누웠으나 잠이 오질 않는다.
함께한 민들레를 비롯한 세 여인도 잠이 오지 않는지 수다가 심하다.
학창시절 수학여행 가듯 모두들 맘이 설레는 모양이다.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얼마가 지났을까 대장이 일어나라 깨운다.
14일 새벽 1시 30분 인제 휴게소란다.
여기서 산행을 위해 식사를 해야 했다.
식사할 맘이 없었으나 파김치 맛에 얼마나 맛있게 식사를 했는지 모른다.
대장과 발이 통하는 안전산악회 일행에 끼어 공짜 식사를 한것이다.
안전산악회 사모님이 직접 만들어 내는 음식은 정성이 가득 하다.
2시 30분쯤 오색 매표소에 도착하니 줄이 끝이 안보인다.
여기서도 대장과 안면이 있는 산죽산악회 대장을 만나 그일행에 끼어 공짜로 매표소를 통과했다.
일단 진입은 했으나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마냥 그자리다.
하늘엔 별이 총총하고 끝없이 이어진 헤드렌턴 불빛도 장관이다.
1시간이상은 정체된 듯 하다.
3시간 30분을 올라 6시가 다되어 가는데도 대청봉은 아직 2.0km가 남아있다.
정체만 안되었으면 벌써 대청봉에 올라갈 있을 시간이다.
6시가 넘으니 먼동이 터오는 듯하다.
6시 30분이 넘으니 동쪽 하늘에 햇살이 솟는다.
오늘 대청봉에서의 일출 광경은 물 건너간 것이다.
날씨도 맑아 일출 보기에 아주 좋은 기회였는데 넘 아쉽다.
7시쯤 대청봉에 오르니 정상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만원이다.
대청봉 정상석에 헤집고 들어가 힘겹게 기념사진 한 컷을 남겼다.
내설악쪽의 안개에 잠긴 산들은 마치 바다에 떠있는 섬 같다.
중청을 지나 소청에서 희운각 내려가는 갈림길에 오니 또 밀린다.
희운각까지 1.3km 30분 거리를 2시간쯤 걸린 듯 하다.
그덕에 용화장성, 공룡능선의 아름다운 절경을 실컷 감상했다.
그 아름다움을 여기서 일행 민들레 표현을 빌면
"위용을 자랑하는 장엄한 절벽이여!
쭉쭉뻣은 카리스마 넘치는 웅장한 암릉
기암기석 즐비하게 늘어선 장관이여
버텨선 천년의 자부심이 경이롭도다
딱 벌어진 그 자태 그 기개에 할말을 잊고
얼마를 그렇게 넉놓고 서 있었을까!"
10시 30분이 좀 지나 희운각에 도착하여 점심판을 벌렸다.
각자 싸온 반찬은 뷔폐가 되고 막걸리 한잔으로 산행의 즐거움은 배가가 된다.
11시 30분 우리는 기다렸던 공룡을 타기 위해 발길을 옮겼다.
마등령까지 5.1km로 1km당 30분 잡으면 3시간 거리이나 산세가 험준하여 이정표엔 평균 5시간으로 표기되어 있다.
우측으로 빠지면 천불동계곡인 무너미 고개를 지나 첫번째 봉인 신성봉을 30분만에 도착하였다.
(2편 계속됨)
'100대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공룡능선(3부) (0) | 2022.11.06 |
---|---|
설악산 공룡능선(2부) (0) | 2022.11.06 |
지리산종주(3) (0) | 2022.11.05 |
지리산종주(2) (0) | 2022.11.05 |
지리산 종주(1) (0) | 2022.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