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5. 22:23ㆍ100대명산
2006-08-16 19:23:16
지리산 종주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고 싶은 코스가 아닌가 싶다
마침 여름 휴가를 맞아 맘에 맞는 친구 정욱이 지리산 종주를 제의를 해왔다.
방장 영찬, 개나리 광섭도 갈듯 하더니 막판에 틀어 둘만이 가게 되었다.
산장을 예약하지 않아 비박을 하면서 중년의 낭만을 즐겨보기로 했다
메트리스, 침낭을 사고 코펠은 20년 전에 쓰던걸 사용키로 했다
버너는 정욱이 준비하고 먹을건 각자 챙기기로 했다
8월 1일 (화) 아침 6시 57분 영등포에서 구례구역행 무궁화호 기차를 탔다
구례구역에 11시 30분에 도착하여 역전앞 꽁보리밥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간판은 허술한데 음식이 깔끔하고 맛갈스러웠다
여행길에 좋은 식당을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식당에서 정욱의 삼성전자 후배 직원 2명을 만나 성삼재까지 택시요금 3만원을 공동 부담하여 경비를 절감했다
성삼재에서 오후 1시에 지리산 종주의 첫발을 내 디뎠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는 예전에도 와봤던 길이라 낮설지 않았고 자가용을 타고 성삼재까지 와서 노고단까지만 구경하고 돌아 가는 사람들로 꽤 붐볐다
노고단에 도착하니 멀리 반야봉도 보이고 지리산의 아늑한 품이 나를 반긴다
노고단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성삼재에 1시에 출발하여 산행거리 2.5km를 1시간이 좀 안되어 도착한듯 하다
이제부터 천왕봉까지의 25.5km가 지리산 주능선의 종주코스다
아마추어 등산인들에게 "진짜 산꾼의 경지"에 올라서게 하는 관문 같은 코스라 하니 왠지 마음이 설렌다
오늘의 목적지는 첫날밤을 지낼 뱀사골 산장이다
노고단에서 중간 목적지인 임걸령까지는 조망도 뛰어나고 걷기가 아주 좋았다
이름이 너무 예뻐 내 지리산 산행의 동기를 부여했던 임걸령 약수터에 도착하였다
성삼재,반야봉,토기봉,도솔암,연하천,벽소령,총각샘,선비샘,장터목,제석봉,통천문,천왕봉,치밭목,무제치기,대원사 등 모두 나에겐 지리산을 사랑하게 된 예쁜 이름들이다
그러나 임걸령 약수터는 상상하던 것과 같이 숲속에서 졸졸 흐르는 이름과 같이 아름다운 약수터는 아니었다
이용자들이 많아서 인지 마치 수도가에서 물을 마시는 기분이었고 등산길 이정표 기둥에 붙어 있는 임걸령이란 표지판도 성이가 없어 보였다
지리산 약수물중 맛이 가장 빼어나다는데 내 미각으론 느낄수가 없었다
임걸령에서 1시간쯤 거리인 노루목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바위에 올라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노루목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좌측 방향의 반야봉으로 향했다
거리상 1km 왕복 1시간 거리지만 가파른 오르막 길이라 꽤 힘들 코스였다
반야봉에 오르니 저멀리 천왕봉도 보이고 우리가 지나온 노고단 돌탑도 조망할수 있었다
지리10경의 하나라는 낙조는 다음 일정상 볼수가 없어 아쉬움이 컷다
반야봉에서 삼도봉으로 내려오는길 우측엔 무덤이 하나 있었다
이 깊은 산중에 왠 무덤인지 영문은 모르겠지만 소금장수 무덤이란다
묵은묘가 아닌걸 보면 그 누가 관리를 하는듯 하다
전북,전남,경남땅이 만나는 삼도봉에 도착하면 삼각뿔에 3개도명이 새겨져 있다
이 삼각뿔의 꼭지 부분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만졌는지 광이 난다
삼도봉에서 화개재 가는 길 급경사지에는 나무계단이 있다
계단수가 551개나 된다하니 한번 내려간 본 사람은 기억할 만한 곳이다
화개재에서 좌측 내리막길을 200m 내려가니 우리가 첫날밤을 보낼 뱀사골 산장이 나타났다
노고단에서 반야봉을 경유하여 7.5km거리를 4시간만인 6시에 도착하였다
산장 규모가 작고 좀 늦게 도착해서 인지 자리를 펼 만한 곳이 보이질 않았다
할수 없이 화잘실 가는 길목에 자리를 펼수 밖에 없었다
쌀을 씻어 밥을 하고 참치에 김치를 넣어 찌게를 끓이고 오랜만에 손수 만들어 보는 식사다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정욱의 후배들을 다시 만나 팩소주에 집에서 얼려온 삼겹살을 코펠 뚜껑에 호일을 깔고 지글 지글 익혀 먹으니 그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날 가져온 팩소주 10개중 9개를 모두 마시고 1개 밖에 남지를 않았다
첫날밤 잠자리는 산장이 제공하는 대형 간이 천막에서 잘수가 있어 비박은 할 수가 없어 아쉬움이 컷다
8월 2일 이틀째 산행을 위하여 5시쯤에 기상하였다
엊저녁에 먹던 밥과 찌게로 아침을 해결하고 다음 목적지인 장터목산장을 향해 배낭을 꾸리고 7시에 뱀사골 산장과 작별을 고했다
화개재에서 장터목산장까지는 17.5km 평균 산행속도를 km당 30분씩 잡아도 9시간 거리다
한가롭게 여유부릴 시간이 없는 거리다
처음 출발지인 뱀사골에서 화개재까지 200m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부터 힘이 빠졌다
첫 중간 목적지인 연하천까지 4.2km는 등산로가 돌길이고 토기봉 명선봉을 거쳐야 하므로 꽤 힘든코스란 기억 밖에 없다
명선봉을 오르는 길 중간에 총각샘이 있다는데 시간도 없거니와 여자가 아니어서 인지 굳이 찾아 볼 생각이 안들었다
9시 30분쯤 연하천산장에 도착하니 앞마당도 넓고 약수도 풍부하게 흘러 나왔다
마당엔 엊저녁에 비박을 한듯 단체원들이 수십명 몰려서 장비를 챙기고 있었다
다음 중간 목적지인 벽소령산장까지는 3.6km 거리로 평범한 능선길에 조망도 뛰어나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수가 있었다
11시쯤에 벽소령산장에 도착했다
통나무로 벽을 한 산장이 참 아름다왔고 한자로 새겨진 "벽소령대피소"란 간판글씨가 운치가 있었다
벽소령에서 바라보는 밝은 달은 지리십경으로 꼽힌다 하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하룻밤 꼭 묵고 갈곳이 아닌가 싶다
여기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메뉴는 햇반으로 했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햇반이지만 배가 고파선인지 일반 밥과 차이를 느낄수 없이 맛이 좋았다
점심식사후 12시쯤 다음 중간 목적지인 세석산장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세석산장까지 6.3km 3시간 거리는 중간에 선비샘을 지나면서 부터 길이 험한 편이고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을 오르 내려야 한다
선비샘은 등산로변에 위치하고 주변이 넓직하여 예전엔 취사및 야영이 허용되었다 한다.
오늘도 점심을 끓여 먹는 사람들로 붐볐다
덕평봉 정상에서는 지리산 경관이 아름다워 잠시 힘든 산행을 잊게했다
칠선봉은 바위와 고사목이 숲과 어우러진 경관이 아름다운 봉이였다
영신봉으로 오르는 북사면의 계단에서 바라보는 경관도 아름다왔다
(2부계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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