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종주(3)

2022. 11. 5. 22:49100대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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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6 20:56:28

6시에 하산을 시작하였다

하산길은 대원사(유평리)쪽을 택했다

하산길중 제일 긴 코스다

13.7km 5시간 거리다

출발지점은 등산길에 흙도 보이고 산행하기에 좋았다

그러나 중봉에 올라가던중 바닥에 깔린 돌이 흔들려 우측 덤불로 넘어지고 말았다

새벽에 얻어 마신 커피 탓도 있는 듯 하다

다행이 많이 다치진 않았다

손바닥 팔 등 까진 부위에 가루 마데카솔을 뿌리고 대일밴드를 붙혔다

중봉에 올라 천왕봉을 바라보니 또 다른 모습이였다

아침 식사는 1시간쯤 내려와 장터목산장에서 엊저녁에 준비해 놓은 햇반으로  했다

오늘은 시간이 여유가 있어 천천히 내려가고 되는데 앞사람을 따라가다 보면 그리 안되었다

이곳 대원사쪽으로 내려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전문 산악인들이라 산행 속도가 빠른 듯 했다

이들을 쫓아가다 보면 어느덧 지쳤있다

하산 2시간만인 8시쯤에 치밭목산장에 도착하였다

엊저녁 오늘 아침 씻지도 못하고 몸도 피곤하여 좀 쉬었다 가기로 했다

약수터는 산장에서 좀 떨어져 있었지만 유량도 풍부하고 울창한 나무 숲속에 있어 쉴만했다

물도 실컷 마시고 손발도 씻고 면도도 하고 세수도 했다

1시간쯤 쉬고 나니 생기가 좀 나는 듯하다

치밭목산장까지는 그래도 호젓하니 산행하기에 좋은 등산로였다

치밭목산장을 나서자 바로 계곡 자갈길이었다

너무나 걷기에 거북스러웠다

내려오는 중간에 무제치기폭포가 나타났다

"무지게를 치는  폭포"라는 뜻을 가진 아름다운 폭포라 하나 피곤해서인지 큰 느낌도 오지않고 사진찍을 생각도 나지 않았다

오늘 하산길은 어제 같이 바람도 없고 무더워 땀은 계속 흘러 내려 안경을 가리고 참으로 고통스런 산행이었다

이후 2시간 이상 하산길은 내려오는데 급급하여 크게 기억나는 곳도 없고 이정표도 보이질 않아 유평리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처지였다

유평리에 거의 도착하여선 계곡물에 웃옷을 벗고 들어가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며 더위를 식혔다 

유평리에 도착하니 12시쯤이었다

13.7km를 6시간 걸려 하산 한 셈이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건 시원한 생맥주였다

가게에서 카스캔맥주 1캔을 마시니 갈증이 좀 가시는 듯 하였다

가게에 서울가는 차편을 물으니 원지로 나가 남부터미널행 우등버스를 타란다

원지는 진주에서 서울가는 길목이란다

원지까지 3만원에 택시를 탔다

유평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몇년전 폭우로 많은 사상자를 낸 대원사 계곡이란다

계곡이 상당히 길게 이어졌다

피서객도 많았도 물놀이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30분쯤 걸려 원지에 도착하여 택시 기사가 알려준 추어탕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추어탕맛이 일반 추어탕과 달랐다

통 얼갈배추잎에 걸죽하지 않게 끊인 추어탕이 그리 시원할 수가 없었다

다시한번 여행길 즐거움을 안겨준 순간이었다

원지 버스정류장 인근에 있는 이 추어탕집에 기회 되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신안식당 박춘제 055-972-9449, 016-810-8655)

서울행 우등버스에 승차하여 서초동 남부터미널에 도착하니 생맥주가 생각이 나 개나리 광섭한테 전화를 하니 종로3가 피카디리극장앞으로 오랜다

이렇게 내 마음을 알아 거절하지 않고 술한잔 같이 할수 있는 친구가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지는 일부러 동행을 안한 것도 아니고 사업이 바빠 어쩔수 없이 동행을 못한건데 오히려 지가 더 미안해 하니 이 얼마나 마음이 너그러운 좋은 친구인가

우리 셋은 생맥주 5천CC를 마시며 지리산에서 쌓인 갈증을 말끔이 해소하고 우정을 더욱 다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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