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5. 22:30ㆍ100대명산
2006-08-16 20:54:23
세석산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 30분쯤 된듯하다
세석산장은 지금까지 지나온 산장중 제일 규모가 크고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화개재에서 세석까지 14k를 아침 7시부터 점심시간 1시간 포함 8시간 30분을 산행한 셈이다
작열하는 햇살은 따갑고 배낭은 무덥고 꽤 힘든 산행이었다
몸이 서서히 지쳐가는 듯하여 30분간 휴식을 취하였다
휴식을 취하면서 바라보는 세석평전의 광활한 산지는 잘 관리가 되어 있었다
세석에서 장터목까지 3.4km는 촛대봉 연하봉이 있지만 대체로 평범한 능선길에 산세와 조망이 볼만한 곳이다
그래서 사진도 많이 찍고 주변 경관을 감상하면서 막판 산행의 피곤함을 달랬다
막판엔 기력이 소진된듯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고 가져온 초코릿, 양갱 및 대피소에서 1개에 400원씩 산 초코파이도 떨어져 배낭에서 누룽지를 꺼내 먹기도 하였다
사서는 처음 먹어보는 누룽지지만 허기져서 인지 꽤 맛이 좋았다
장터목산장에 도착하니 저녁 6시다
오늘 아침 7시부터 뱃사골에서 장터목까지 17.7km를 점심시간을 포함 11시간동안 산행한 셈이다
장터목산장은 마당이 넓고 지대가 높아 비박하기에 안성마춤인 장소였다
마당 한쪽에 자리를 펴고 저녁준비를 하였다
오늘 저녁은 누룽지 밥이다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저물어 가는 지리산의 저녁노을을 감상하였다
장터목산장은 천왕봉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여 천왕봉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그러나 식수 사정이 좋치 않아 물을 받으러 내려가면 줄을 서서 한참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제대로 씻지도 못했다
정욱은 침낭을 가져오지 않아 산장복도에 8,000원을 지불하고 잠자리를 마련하였다
둘이 나란이 누워 저하늘의 별을 헤며 도란 도란 얘기를 나누다 잠이들면 좋으련만 날씨가 추워 어쩔수 없었다
나홀로 비박 장비를 펴고 침낭에 들어가 하늘을 보니 별들이 총총하다
어릴적 마당에 멍석을 펴고 가족들이랑 밤늦도록 놀던 추억이 생각난다
이곳에서 바라보니 별들은 유난히 밝고 커보였다
각종 별자리들이 많이도 눈에 띈다
북두칠성, 카시오페아, 오리온 등 ... 알고있는 별자리 이름이 별로 없다
7월 칠석이 엊그제 지나서 인지 은하수도 보인다
하루종일 피곤해서 인지 언제 잠이 들었는지 스르르 잠이 들었다
새벽녁에는 어깨가 시려워 한두번 깨긴 했지만 그래도 편안히 잠을 자고 새벽3시 30분쯤 정욱이 깨워서 일어났다
정욱은 2시부터 일어나 천왕봉에 올라가는 사람들로 잠도 제대로 못잤다면서 일출보기에 좋은 자리 잡으려면 빨리 가야한다고 제촉이다
4시쯤 부터 랜턴을 비치며 천왕봉을 오르기 시작했다
3년전 가을에 백무동에서 낮에 올라보고 이번이 두번째다
천왕봉쪽을 바라보니 랜턴 행렬이 이어져 있다
정터목에서 천왕봉까지는 1.7km 1시간 거리다
사방이 깜깜하여 제석봉의 아름다운 고사목도 볼수가 없었다
제석봉 통천문을 거쳐 천왕봉에 5시가 안되어 도착했다
좋은 자리는 벌써 다를 차지해서 비집고 들어갈 곳도 없다
할수 없이 위험한 돌부리에 걸터 앉았다
일출시간은 5시 20분경이란다
날씨가 쌀쌀한 편이었다
바로 아래쪽에서 2명의 남자들이 버너에 커피 끓이는 향이 너무 감미롭다
우리도 한잔 끓여 달라 부탁하니 등산용 스텐컵에 가득 한잔을 끓여 준다
몇년만에 마셔보는 커피라 그런지 맛은 좋은데 머리가 핑 돈다
일출시간이 되어 우리는 사진찍기에 좋은 자리로 다시 이동을 했다
일출예정 시간인 5시 20분이 되어도 해가 보이자 않자 사람들은 실망하는 분위기에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천왕봉 일출을 볼수가 있다고 알려져 그런지 못보고 가는게 당연한걸로 여기는가 보다
5시 30분이 좀 안되어 드되어 해가 약간 보이기 시작했다
바다에서 보는 일출 같이 빛을 발하지 않으면서 정말로 곱게 솟아 올랐다
어쩜 저리도 맑고 고울 수가 있을까!!! (3부계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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