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11차(우수고개~꽃조개고개)

2023. 11. 27. 22:529정맥/금북정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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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시 : 5월 4일 (토요일)

- 날 씨 : 맑음

- 산행거리 : 21.km

- 산행시간 : 6시간 30분

- 일      행 : 10명 

- 산행코스 : 우수고개~오서산갈림길(금자봉)~봉수지맥갈림길~신풍고개~생미고개~아홉골고개~갈마고개

                  ~신성역~꽃조개고개

 

오늘은 일행들이 우수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지난번에 나홀로 다녀온 신풍고개까지를 다시 한번 타야 했다.

지난번에 안개 자욱한 길을 비를 맞으며 걸어서 그런지 다시 걸어도 생소하기만 하다.

일행들과 지난번에 못다 찍은 인증샷을  다시 하니 그것도 괜찮다.

신풍고개를 지나 생미고개부터 아홉골고개, 갈마고개까지 1시간 30분은 축사가 밀집되어 있는 마을길을 걸어야 한다.

이곳은 한우축산단지로 가축 분뇨냄새가 진동을 하지만 아주 역겹지는 않다.

이런 평탄한 포장길을 걷다 보면 금새 발바닦이 화끈거리고 허리와 무릎도 아파온다.

보통 백화점이나 할인매장에 가면 1시간만 돌아 다녀도 허리와 무릎이 아파온다. 

그러나 울퉁불퉁한 산길을 걷다 보면 힘이 여러곳으로 분산되어서 그런지 쉽게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홍성군 청소면에서 등산로 들머리로 가는 도중에 만난 귀학송

오서산 갈림길

오서산 갈림길을 조금 지나면 금자봉이다.

오늘 일행은 총 9명이다.

나이드신 두분은 죽창이 스틱 대용이다.

봉수지맥은 이곳에서 예산 봉수산을 지나 예당저수지에서 그 맥을 다한다.

오서산을 배경으로 인증샷

꽃밭굴고개에 있는 독립유공자묘역

정맥길 밀밭길을 구름에 달가듯

96번도로 생미고개는 장곡면소재지가 있는곳이다.

꽃이름이 알듯 말듯 생각 나지 않는다.

정맥길에는 독립운동 기념비와 유공자 묘역이 몇곳 있다.

분뇨냄새가 나는 이런 세멘트 포장도로를 1시간 30분쯤은 걸어야 한다.

정맥길의 이정표가 되어 주는 3층집은 정원수도 잘 가꾸어져 있다.

건물주는 축산업으로 꽤 부를 축적한 듯 하다.

어홉골고개에 설치된 마을 표지석

열녀 난향의 묘

<비석후면내용 요약>

평양에 기생 난향이 있었는데 평양감사 황흠의 아들 황규하 도령과 만나 서로 사랑을 하다가 황감사가 한양으로 발령을받아 황도령도 한양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황도령이 난향에게 과거에 합격하는대로 꼭 데릴러 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갔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여러해가 지났는데도 황도령은 소식이 없어 기생 난향은 자기 애인 황도령을 만나러 한양으로 찾아가 봤지만 황도령은 자기 고향인 홍주(지금의 홍성)로 내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난향은 다시 홍주까지 걸어 내려가 황도령을 찾았으나 황도령을 이미 죽었고 죽기 전에 혼인까지 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난향은 평생 남편으로 생각한 황도령이 혼인까지 하고 죽었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했지만 황도령 묘소옆에 초막을 짓고 시묘살이를 하였다고 한다.   

어느날 황도령 묘소옆에 난향이 죽어 있는 것을 동네사람들이 발견하고 난향의 절개가 아름답고 불쌍하여 황도령 산소옆에 난향의 묘를 써주었다고 한다.

훗날 황도령의 자식들이 장성하여 난향의 묘는 그냥 두고 황도령 묘소만 이장해 갔다고 한다. 

 

갈마고개에 설치된 마을 표지석

계속된 동네 마을길이 끝나고 나타난 161.9봉

신성역은 광천역과 홍성역 중간지점으로 화물열차만 선다.

마온교차로 하산 직전에서 바라본 남산

꽃조개고개는 21번 도로가 지나는 대로다.

교통표지판에는 마온교차로로 표기 되어 있다.

만해 한용운은 이곳 홍성 출생이다.

이 동상은 이고장 지역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세운것이다.

당시 건립추진 위원장은 최익현의 손자인 최창규 전국회의원이다.

예전에는 홍성과 청양은 같은 지역구였으나 김학원의원 당시  홍성과 예산, 청양과 부여로 바뀌었다.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 끝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 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곡조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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