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8. 22:57ㆍ9정맥/금북정맥
- 산행일시 : 6월 1일 (토요일)
- 날 씨 : 맑음
- 산행거리 : 21km
- 산행시간 : 8시간
- 일 행 : 9명(박대장님,백대장님,법사님,국장님,독수리님,산바람님,차여사님,총무님)
- 산행코스 : 나본들고개~가야산~석문봉-일락산~개심사 왕복~상왕봉~가루고개)
오늘 통과하는 코스는 금북정맥구간중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나오는 삼화목장을 통과하고 남연군묘, 개심사가 인근에 있다.
산행을 겸해서 문화유적지를 둘러 보니 하루 산행의 성취감이 더하는 듯 하다.
남연군 묘는 정맥길에 벗어나 있으므로 산에 오르기 전에 먼저 남연군묘부터 들렀다.
이곳에서는 원효봉과 오양봉 그리고 오늘 우리가 가야할 정맥길인 가야산과 석문봉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다.
남연군묘에 대하여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시가"를 인용한다.
"남연군 묘터는 명당의모든 조건을 모두 갖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명당의 조건에 해당하는 요소들이 거의 모범답안처럼 펼쳐져 조산(祖山), 주산(主山), 안산(安山), 좌청룡. 우백호가 이처럼 완연히 드러난 곳을 보기 쉽지 않다.....(중략)....
오직 흠이 있다면 주산에서 명당으로 흐르는 흐르는 지맥이 생각보다 짧다.
그래서 정만인은 만대(萬代)가 아니라 2대(二代)의 천자가 나온다고 예언했나 보다"....<"나의 문화답사기" 1권 118쪽에서>
정만인이라는 지관이 말하기를 "충청도 덕산땅에 "만대에 걸쳐 영화를 누리는 자리(萬代榮華之地)"가 있고 또 가야산 동쪽 언덕에 "2대에 걸쳐 황제가 나올 자리(二代天子之地)"가 있으니 둘 중 한곳에 선친의 묘를 쓰라는 것이었다.
흥선군은 물론 후자를 택했다.
그런데 황제가 나올 자리란 평범한 산비탈이 아니라 가야산의 유서깊은 거찰 가야사의 대웅보전이 있는 금탑자라라는 것이었다.
흥선군은 이절의 폐사시키고 꼭 그 자리에 묘를 쓸 요량으로 가야사의 중들을 내쫓아 빈 집을 만든 다음 불을 질러 폐사시켜 버렸다. ".....<"나의 문화답사기" 1권 115쪽에서>
대원군이 "二代天子之地" 로 2대로 나라가 망하는 길을 택하지 않고 "萬代榮華之地"를 택했으면 하는 헛된 망상을 해보며
덕산땅 "萬代榮華之地"가 어디 일까 자못 궁금해진다.
경기도 연천에서 이곳 덕산으로 남연군 시신을 마지막 운구한 상여가 보관되어 있다는 상여집이 나본들 고개에 있다.
(도로 건너편 레미콘 차량이 지나가는 곳 옆 검은지붕 한옥)
나의 문화답사기에는 "1974년에 중요민속자료 31호로 지정되어 이곳 상여집에 보호해 두고 있다"고 하나 현재는 비어있다.
오늘의 산행 들머리 나본들고개
30분만에 비지땀을 흘리며 힘들게 뒷산에 올라섰다.
한티고개는 서산의 둘레길인 아라메길이 지나는 곳이다.
아라는 "강", 메는 "산"이다.
한티고개는 개화기 천주교인 처형장이다.
대원군은 남연군묘 도굴사건에 천주교인이 연루된것으로 의심하여 박해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가까운 해미읍성은 천주교 처형장으로 악명이 높았던 곳이다.
지난 구간에 지나온 덕숭산이 한눈에 들어 온다.
가야산을 오르면서 내려다본 서산 해미의 한서대학교.
지나온 능선길
제일 뒤로 보이는 높은 봉이 오늘 지나온 뒷산이다.
1시간 30분만에 이렇게 먼거리를 이동할 수 있으니 두발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앞으로 가야할 가야산.
가야산은 통신탑이 정상을 점유하여 올라 갈수가 없으므로 옆길로 우회해야 한다.
물론 정상석도 박혀 있지 않다.
아름다운 꽃이 산비탈을 하얗게 뒤덮었다.
가야산 정상 통신탑 철조망이 기울어 정맥길을 가로 막고 있다.
앞으로 가야할 석문봉과 옥양봉
지나온 가야산
석문봉을 배경으로
가야산 석문봉
기야산 석문봉 돌탑
석문봉을 내려서서 사이고개에 있는 솟대
일락산에는 정상석이 없다.
개심사 갈림길에 있는 버섯 의자
정맥길 갈림길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개심사는 상왕산 중턱에 있다.
일제시대의 서화가인 해강 김규진의 전서체로 글씨가 멋스러우면서도 장중한 느낌을 풍겨준다....
<"나의 문화답사기" 1권 125쪽에서>
5월 중순쯤 개심사 겹벚꽃이 만개하면 대단하다고 하나 지금은 다 지고 몇송이 안남아 있다.
개심사에서 정맥길을 올라서서 30분쯤 가면 삼화농장이 펼쳐진다.
삼화목장은 여의도 면적의 5배인 638만평이라고 한다.
1시간 30분봉안 이 목장길을 걸어야 한다.
삼화농장에 대하여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시가"를 인용한다.
"해미를 떠나 조금만 가면 처음가는 사람들은 반드시 놀라고 말 전경이 펼쳐진다.
이국풍경도 이런 이국이 있을까 싶다.
산이란 산은 모두 마치 바리깡으로 머리를 밀 듯이 완벽하게 삭발되고 거기에 잘 자란 초목에서는 한우떼가 무리를 지어 풀을 뜯고 있다.
이곳이 그 유명한 김종필의 삼화목장이다.
지금은 한서장학재단으로 되어 있는 이 삼화목장은 총 638만평이다.
1969년,그러니까 3선개헌이 있던 해부터 서산군 운산면, 해미면 일대의 산과 마을을 사들여 애리조나 목장 만들 듯이 했다."
.....<"나의 문화답사기" 1권 123~124쪽에서>
종축용 소들이라 그런지 모두 잘생기고 깃털에도 말끔하다.
도망갈 생각도 안하고 지나가는 우리를 구경하듯 쳐다본다.
우리가 소를 구경하는게 아니라 소가 우리를 구경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목장길을 잠시 벗어나 임도길을 걷다가 이 표시를 따라 좌측으로 올라야 상왕산이다.
상왕산 정상부만 남기고 아래 산허리부터는 모두 삼화목장이다.
이곳 206봉에서 좌측으로 90도 좌회전 해 내려가면 다시 목장길이 펼쳐진다.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종축용 소떼
지금은 한서장학재단 소유가 아닌 농협가축개량사업조합에서 종축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 농장은 광활한 평지가 아닌 산악지대다.
오늘의 산행 날머리인 647지방도 운산면 소중1리 가루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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