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10차(공덕고개~신풍고개)

2023. 11. 27. 21:469정맥/금북정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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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시 : 4월 6일 (토요일)

- 날 씨 : 비바람

- 산행거리 : 17.5km

- 산행시간 : 7시간 30분

- 일      행 : 나홀로 

- 산행코스 : 공덕고개~백월산~스무재~물편고개~우수고개~오서산갈림길(금자봉)~봉수지맥갈림길~신풍고개

 

오늘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로 함께하는 팀원들이 산행을 취소하여 나홀로 떠나는 금북정맥길이다.

 날씨도 안좋은데 혼자 산행을 가면 집사람이 위험하다고 못가게 할것 같아 살짝 속이고 집을 나선다.

이렇게 혼자서 산행을 떠나니 국민학교 2학년때 학교앞 냇물이 불어나 우리반에서는 나홀로 등교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때도 부모님이 못가게 말리는 것을 고집부리고 학교에 갔다가 하굣길에 냇물을 건너다 위험한 고비를 넘겼었다.    

 

영등포역에서 아침 6시 31분발 예산행 장항선 무궁화호 열차를 탔다.

(첫차는 5시47분발이나 집에서 나오는 버스시간을 맞출수 없어 못탔다.)

오랜만에 타보는 기차라 여행가는 기분도 나고 참 좋다.

이른 시간이라 빈자리가 많아 혼자 앉아 가니 더욱 좋다.

비까지 내리니 창밖으로 스치는 경치가 운치롭다.

기차가 예산에 10분쯤 연착하여 8시 20분쯤에 도착한다.

청양가는 8시 30분발 청양행 버스를 타기위해 열심히 예산시외버스 터미널까지 뛰어야 했다.

예산기차역에서 예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보통걸음으로 15분쯤은 걸리는 꽤 먼 거리다.

등에 땀이 날정도로 열심히 뛰어서 버스터널에 도착하니 8시 30분이 넘어간다.

 다음 차표를 사기위해 매표소에 가서 청양가는 버스시간을 확인하니 8시 40분차가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버스 출발시간을 잘못 확인하여 괜한 생고생을 한 셈이다.

3900원에 매표를 하여 8시 40분발 청양행 시외버스를 타니 45분쯤 걸려 청양에 도착한다. 

청양시내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백금리행 버스시간을 확인하니 1시간 30분후에 버스가 출발한다.

청양군청에 있는 초등학교 동창생 예순이 한테 데려다 달라고 연락하니 아침에는 시간이 안된다고 한다.

대신 저녁때 하산하면 데릴러 갈테니 저녁식사나 함께 하자고 한다.

할수 없이 정맥들머리까지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타야했다.

시내버스터미널 앞에서 택시를 타니 60대 중반의 택시기사가 대간과 정맥의 개념 뭐냐고 질문을 한다.

학생들이나 교사들한테 물어봐도 시원한 답변을 못들어 봤다고 한다. 

정맥과 지맥은 현재 학교에서 지리시간에 가르치는 개념이 아니므로 학생들은 잘 모르는게 당연한 것이며,

조선시대 "신경준의 산경표"에서 나오는 개념으로 우리나라 강물의 수계를 기준으로 1대간 9정맥을 나눈다고

제세히 설명 하니 명쾌한 답변을 처음 들었다고 한다.

부연하여  "대간정맥을 타기 위해 산에 가는 것"이 아니고 "산을 타기 위해 대간정맥에 가는것"이라고 설명 하니

그건 뭔소리인지 이해를 못하는 눈치다. 

오늘의 정맥 들머리인 남양면 공덕재에 택시가 도착하니 택시요금이 1만4천원이 나왔다.

청양터미널 김밥집에서 1만원이 이내라 했는데 왠지 바가지를 쓴 기분이다.

 

오늘 산행중 의미 있는 산은 백월산(571m)으로 이곳을 지나면 지금까지 남진하던 정맥길이 북진하여 태안반도로 빠진다.

정상에는 정상석도 박혀 있고 성태산까지 연결되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백월산을 내려서면 스무재(36번도로), 물편고개(610번도로), 우수고개(609번도로)를 지나게 된다.

우수고개를 지나 가루고개에서 부터는 오서산 자연휴양림에서 시작되는 오서산(791m) 오르는 길이다.

오서산은 금북정맥에서 1.7km 벗어나 있지만  금북정맥구간중에서 제일 높은 봉이므로 대개들 다녀온다.

오서산을 왕복하여 다녀오려면 넉넉히 2시간은 잡아야 한다.

오늘은 시간도 안되고 2년전에 다녀 온 산이므로  그냥 지나쳐 신풍고개로 하산을 하였다.  

 

오늘 산행중에는 하루종일 가랑비가 내렸다.

처음 백월산까지 1시간동안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우산을 쓰고 산행을 하였다.

그 이후는 우산을 접고 고어텍스 방수 자켓과 오버트라우져에 의지해  산행을 하였다.

고어텍스 방수등산화에 각반을 착용하니 발에 물도 스미지 않는다.

사실 오늘같은 날씨에 대비해서 아크테릭스 고어텍스 백라이트 자켓과  오버트라우져를 비싼 가격에 장만했다.

 비오는날 비닐우비를 입으면 습기가 차고 답답하지만 고어텍스 제품을 입고 산행을 하면 큰 불편 없이 산행을 할수 있다.

몬츄라 티도 속건성이 띠어나다는 것을 타제품과 함께 빨래를 하여 건조시켜보면 그 확연히 알수가 있다.

등산화는 최고급 제품으로 독일제 마인들과 이태리제 잠발란을 알아준다.

그러나 국산 캠프라인도 방수성이 뛰어나 7~8시간 정도 비를 맞아도 물기가 양말에 스미지 않는다.

사실 40만원대 수입 등산화를 사고 싶어도 잘못사면 발에 맞지도 않고 교환도 쉽지 않아 구입이 망설여 진다.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 산행을 하면 제일 힘든게 점심식사 시간이다.

산속이라 비를 피할 곳이 없어 나무밑에서 비를 맞으며 식사를 해야 한다. 

오늘은 컵라면을 준비했는데 경품으로 받은 보온병을 가지고 왔더니 물이 식어서 라면이 익지를 않는다.

보온병은 일제 서모스 제품이 보온력은 우수하나 무거워서 가지고 다니기가 불편하다. 

미지근한 물에 라면을 불려서 대충먹고 밥은 말아 먹지도 못하니 식사를 한것 같지도 않다.

등산을 할때는 한꺼번에 많이 먹지 말고 이동하면서 행동식을 하라고 한다.

운동에너지로 사용되는 탄수화물은 1시간 30분마다 보충을 해줘야 한다고 한다.

이를 제때에 보충해 주지 않으면 몸안에 비축된 단백질과 지방을 탄수화물로 환원해 써야 하므로 몸이 축난다고 한다.

산행중 행동식으로 좋은 탄수화물은 단당류 제품인 꿀물과 반건시 곶감이 추천된다.

 

 오늘 7시간 30분 동안 산행을 하며 사람구경은 할 수가 없었고 산짐승은 고라니만 볼수가 있었다.

 오서산을 오를때는 2~3m 앞도 식별이 잘 안되는 악천후속에 돌풍이 불어 3m 이상되는 소나무가 부러져 겁도 났다.

사실 난 겁이 많은 편인데 대간과 정맥을 무박으로 타면서 담력이 많이 커진것 같다.

대간산행때는 출입통제를 피하기 위해서 미시령에서 진부령구간을 새벽3시부터 탄  담큰 여성도 보았다.

우리나라 산에는 맹수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산짐승에 물려 죽을 염려는 없지만 가끔 멧되지에 물렸다는 노인은 있다.

그러나 산속에서 만나는 멧되지는 사람소리가 나면 먼저 도망간다.

 

신풍고개로 하산완료후 문자를 확인하니 예순이 친구한테서 연락달라고 문자가 와있다.

괜히 고향친구한테 번거로움을 끼치는것 같아서 바로 광천역에서 기차타고 올라가겠다고 했다.

신풍리 마을쪽으로 걸어가 동네 사람을 만나려고 한참을 기다려도 보이지를 않는다.

20분쯤 지나니 영감님 한분이 지나간다.

광천가는 택시를 부르려는데 이곳이 어디냐고 물으니 신풍1구 마을회관앞이라고 한다.

미리 적어둔 광천택시회사로 전화를 하니 15분쯤후에 택시가 온다.

1만3천원의 택시요금을 지불하고 광천역에 내리니 갈증과 허기를 견딜수가 없다.

멸치국물에 말은 잔치국수 한 그릇이 간절하게 생각나서 광천역앞을 두리번 거려도 젓갈집 뿐이다.

할수 없이 광천역 휴게실 자판기에 율무차와 코코아를 뽑아 배낭에 든 양갱이로 허기와 갈증을 달랬다.

 광역천에서 오후 6시 42분 무궁화호를 타니 영등포에 21시 10분쯤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은 힘들게 다녀온 만큼 그 성취감이 더한듯 하다. 

오늘은 등산로 들머리인 공덕고개는 안개가 자욱하다.

백월산까지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봄을 알리는 생강꽃

백월산 정상전 530봉 헬기장 갈림길까지는 가파른 통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예전에 이곳으로 배가 드나 들었다는 표시다. 

1억2천만년전 바다가 융기하여 육지가 생성된 증거인 역암(礫岩)은 자갈 모래 진흙이 섞인 퇴적암이다.

마치 시멘트 콩크리크와 같다.

셀카로 여러번의 시행착오 끝에 성공한 백월산 정상 인증샷

이곳부터 금북정맥은 북진을 하여 태안반도로 빠진다.

계속 남진을 하면 성태산을 지나 장항앞바다 금강하구까지 연결되는 금북기맥 산줄기다.

백월산 하산 종료지점에 있는 시온산 수양원에는 인기척이 없다.

스무재 가기전에는 대나무숲길도 한동안 지난다.

스무재는 36번 지방도로 공주에서 대천해수욕장갈때 지나는 도로다.

지난구간 구봉휴게소가 있는 여주재에서도 이도로를 넘었다.

활짝핀 진달래가 반깁니다.

물편고개에 도착할때쯤 보이는 마을

이곳 마을이 보이면 동네쪽으로 우회전하여 물편고개로 내려와야 한다.

물편고개는 오늘 산행을 시작한 공덕고개와 이어지는 610번 도로다.

공덕고개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면 10여분 거리인데 3시간을 걸어서 왔다. 

물편고개에서 보리밭을 지나 능선을 넘어가면 임도가 나타나고 이 임도에서 좌회전 해야 한다.

우수고개 내려서기전 소나무숲이 경제림으로 잘 가꾸어져 있다.

정맥산행의 길잡이가 되어 주는 꼬리표는 참으로 소중한 존재다.

609번 지방도의 끝 부분인 우수고개는 작은 소로이다.

우수고개를 올라서면 조망이 되는 화성면 화암저수지

가루고개는 오서산자연휴양림에서 시작되는 오서산 오르는 길이다.

돌풍에 부러진 소나무 가지

돌풍에 줄기가 부러져 등산로를 막고 있는 소나무가 여려곳에 보인다.

오서산 갈림길에 올라서니 안개가 자욱하여 몇미터 앞도 보이지를 않는다.

오서산 갈림길을 조금 지나면 있는 금자봉은 청양군 화성면, 보령시 청라면, 홍성군 장곡면이 접하는 삼면봉이다.

공덕고개에 홍성군 둘레길 표지판을 부착해 놓았다.

봉지수맥은 이곳에서 예산 봉수산까지 이어진다.

봉수지맥 표지판이 평상옆에 높게 걸려있어 찾기가 쉽다.

묘지 둘레를 개나리꽃으로 장식해 놓으니 보기가 좋다.

정맥길에서 내려다본 신풍저수지

오늘의 날머리인 신풍고개는 간이 도로로 차량통행이 거의 없다.

등산화가 물기를 머금었지만 신발속 양말은 멀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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