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산(성삼재-음정)

2022. 11. 13. 19:37100대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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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장소 : 지리산

♧ 산행일시 : 2008. 8. 14(목)~8.16(토)  ※1무1박3일

♧ 산행코스 : 성삼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삼도봉-화개재-토기봉-명선봉-

                    연하천-형제봉-벽소령-음정마을

♧ 산행거리 : 20km 

 

♧ 산행시간 : 14시간 

♧ 동 행 자 : 영찬,나룻배,태장,선영,영아(5명)

 

2년만에 다시 가는 지리산 종주다.

그때를 경험 삼아 먼저 대형 배낭부터 준비했다.

에코로바 매장에서 그레고리배낭 트리코니 60리터를 34만원에 구입했다.

배낭을 구입하여 매여보니 명성만큼이나 착용감이 좋다.

허리에 무게가 40% 분산되어 어깨에 부담이 덜하다.

동행하는 영아에게도 추천하여 40리터 줄루를 사게 했다.

비박산행이라 침낭 메트리스 등 비박장비가 많은 부피를 차지한다.

배낭을 꾸리고 무게를 재어 보니 18kg이다.

 

14일 밤10시 양재역에서 일행이 합류했다.

오늘 일행은 5명이고 이동차량은 9인승 카니발이다.

운전은 영찬이 맡았다.

나머지 일행은 한숨이라도 눈을 붙이면 되지만 영찬은 꼬박 날을 새야 한다.

아무리 체력이 장사라지만 나이 50에 무리가 아닌지 걱정된다.

3시가 넘어 백무동을 경유하여 대리 기사를 태우고 성삼재에 도착했다.

대리기사는 우리가 하산할 백무동에 차량을 갖다 놓기 위해서 태웠다.

 

성삼재주차장은 차량과 사람으로 넘친다.

연휴를 맞아 어린이를 낀 가족단위 등산객도 눈에 많이 띤다.

지리산 종주길은 1500m 능선길이므로 기온이 평지보다 7도쯤은 낮다.

그러니 한여름에 이곳만한 피서지도 없는 것이다.

노고단 올라가는 길은 사람들의 물결에 밀려 올라갈 뿐이다.

뒤돌아 보니 일제히 헤드렌턴을 밝히고 걷는 모습이 장관이다.

날씨가 흐리다고 했는데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하다.

3시 30분쯤 노고단산장에 도착하여 라면을 끓여 아침식사를 했다.

 

날이 밝아오는 4시 30분쯤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노고단 능선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하여 가시거리가 없다.

 

여기서부터 천왕봉까지는 25.5km이다.

부지런히 걸어야  12시간에 종주할 수 있는 거리다.

임걸령 가는 길은 완만한 평지로 등산로변에는 억세풀이 무성하다. 

 

노고단에서 별 어려움 없이 1시간쯤 걸어 임걸령에 도착했다.

지리산에서 가장 물맛이 좋다는 임걸령 약수다.

 

임걸령을 지나 노루목까지도 날씨가 흐리다.

노루목에서 반야봉을 가려면 좌측길로 올라서야 한다.

우리는 바로 삼도봉으로 직진했다.

 

노루목을 지나니 날씨가 점점 맑아지기 시작한다.

삼도봉에 도착하니 날씨가 갑자기 좋아져 원경을 볼 수가 있다.

우리 일행은 9시쯤 삼도봉에 도착하여 삼각뿔을 잡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삼도봉에서 화개재 가는 길 급경사지에는 나무계단이 있다

계단수가 551개나 된다 하니 한번 내려가 본 사람은 기억할 만한 곳이다

 

화개재에서 연하천까지 4.2km는 토기봉 명선봉이 있어 꽤 힘든 코스다.

2년전에는 너덜지대 많아 걷기가 거북했으나 지금은 잘 정비되어 있다.

두 봉우리를 오르 내리니 산행하는 맛이 좀 난다.

산은 오르막에서 느끼는 고통을 쾌감으로 승화시킬 줄 알아야 산꾼이다.

명선봉을 오르는 길 중간에 총각샘이 있다는데 찾을 길이 없다.

 

12시쯤 연하천산장에 도착하니 갑자기 비가 �아지기 시작한다.

연하천산장은 앞마당도 넓고 약수도 풍부하게 흘러 나온다

마당엔 등산객들이 몰려서 점심을 먹고 있어 분주하다.

 

우리도 한쪽에 자리를 펴고 비를 맞으며 점심을 해결했다.

오후1시가 넘어 우리는 연하천산장을 나섰다.  

 

다음 목적지인 벽소령산장까지는 3.6km 거리다.

이길은 중간에 형제봉이 있어 조망이 뛰어나 곳이다.

그러나 구름이 자욱하여 주변 산세를 조망할 수가 없다.

 

오후 4시가 넘어 벽소령산장에 도착했다.

통나무벽이 참 아름답고 "벽소령대피소"란 현판글씨가 운치를 더한다.

벽소령에서 바라보는 밝은 달은 지리십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우리 일행은 원래 이곳에서 하루밤 비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비박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다음 산장인 세석까지 가봐도 상황은 똑 같을 것이라 판단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음정으로 탈출 하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지리산은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로가 많아서 안전하다.

벽소령에서 음정으로 하산하는 길은 약6km가 넘는 지루한 산길이다.

지친 몸 추수리며 2시간 이상을 하산해야 했다.

 

음정 민박집에 도착하니 방은 매진이다.

우리는 평상을 하나 2만원에 빌려 마당에서 비박을 하기로 했다.

비가리개가 있고 식수 샤워장 화장실이 잘 갖추어져 불편이 없다.

남자들이 찌게를 끓이고 밥을 하구 저녁준비를 했다.

여자들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공주병은 치유가 안된다.

밥은 굶어도 샤워하고 자가몸 치장하는게 먼저다.

저녁을 차려 찌게를 안주로 소주를 한잔씩 마시니 분위기가 고조된다.

술은 피곤함을 잊게하고 쾌락을 주는 마력을 가진 필요악이다.

소주를 좀 마실 줄 아는 영아도 취기가 오르니 망가져 간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한여름 밤의 추억만들기는 이루어 졌다.

우리는 밤10시가 넘어 평상위 침낭속으로 들어가 꿈나라로 향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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